"일 얘기를 밤에 술자리로 불러서..." 안무가 배윤정의 대처법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안무가 배윤정(42)이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배윤정은 "제가 댄서 생활할 때 여자 댄서가 많이 없으니까 사장님이나 이사님들이 만만하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안무 이야기 할 게 있으면 낮에 사무실에서 해도 되는데, 저녁에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하게 나오라고 했다"며 "좀 함부로 대하는 게 있어서 '내가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돌아이가 돼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배윤정은 "저도 원래 그런 성향이 있었지만 일부러 더 오버하고 남자처럼 행동했다"며 "남자 동생들에게도 여자라고 무시당할까봐 말을 거칠게 하면서 저를 방어했던 것 같다. 지금은 기획사 사장님들이 배 단장님이라고 하면서 되게 불편해 하시는데, 제 입장에서는 일할 때 굉장히 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안무팀 차렸을 때 돈이 너무 없었다. 남자 댄서들과 같이 연습실 쓰면서 월세를 내자고 했다"며 "연습실을 차리면 돈도 잘 벌고 방송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이 없어서 2년을 월세만 내고 굶다시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애들 인생도 망치겠다 싶었다. 이번 년도까지 일이 없으면 접고, 애들을 다른 데로 보내자 하던 차에 브아걸, 카라 일이 들어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배윤정은 "브아걸 '아브라카다브라'와 티아라 '보핍보핍'이 모두 그 한 해에 터졌다. 카라 '미스터'도 터졌다"며 "10년 넘게 거의 탑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실 접으려던 찰나에 좋은 일이 있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윤정은 그룹 카라의 '미스터',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걸스데이의 '기대해', EXID의 '위아래' 등의 춤을 만든 K-POP 대표 안무가다. 2019년 11살 연하의 축구코치와 결혼, 지난해 6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에서 댄스 마스터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