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동네 병·의원서 먹는 코로나藥 처방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지난 2월20일 서울 종로구 파란문약국에서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재고를 점검하고 있다. 2022.2.20/뉴스1

오늘(6일)부터 대면진료를 제공하는 동네 병·의원급 외래진료센터에서 먹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처방이 가능해진다. 또 고위험군이 몰린 요양병원·시설에 적시 공급하기 위해 보건소에 우선공급도 시작된다.

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활해진 수급에 따라 이날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내과 계열 전문의가 있는 의료기관으로서 외래진료센터를 신청한 동네 병·의원급의 처방과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병원 확진자를 위한 보건소에 선공급 및 활용이 시작된다.


방역당국은 지난 5일 국내 수급이 원활해진 먹는 치료제의 고위험군의 중증화 및 사망 최소화를 위한 활용 확대 계획을 밝혔다. 동네 병·의원급 처방 확대와 보건소 선공급을 비롯해 의료기관별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요양병원 등은 담당약국을 통해 치료제를 원외처방하거나 공급거점병원을 통해 원내처방해왔다.

병원급 의료기관 1397개소 역시 지난 4일부터 입원환자 대상으로 먹는 치료제 원외처방이 가능해졌다. 정신병원에서는 담당 약국을 통한 원외처방 외에도 요양병원과 동일하게 보건소와 공급 거점병원 등의 먹는 치료제 물량을 활용해 6일부터 원내처방이 가능해졌다. 이밖에 과거병력 파악이 쉽지 않은 재택치료 면역저하자에 대해서 지난 4일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예외적으로 먹는 치료제 처방이 시작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먹는 치료제 재고량은 화이자 팍스로비드 10만1000회분과 MSD 라게브리오 9만9000회분 등 20만회분과 이달 4~5일 도입된 팍스로비드 22만회분 등 총 42만회분이다. 추가 물량에 대한 도입 역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수급강화와 처방 확대를 통해 먹는 치료제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확진자에 대한 치료제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일상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먹는 치료제 처방 확대 뿐만 동네 병·의원급 대면진료와 보건소 신속항원검사 중단 등 민간관리로의 중심 이동에 힘을 싣고 있다. 확진자 관리 강도 역시 격리기간 단축 검토(7일→5일)와 생활치료센터 운영방안 검토 등 완화 기조를 보이는 중이다.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로 전망되는 현행(10인·밤 12시) 거리두기도 대표적 방역대책 완화 사례로 꼽힌다.

이는 최근 2주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신규 확진자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는 위중증·사망자 지표가 배경이 됐다. 3월5주차(3월27일~4월2일) 국내 주간 확진자는 214만2503명으로 전주 대비 12.9%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Rt) 역시 11주만에 1 미만인 0.91을 기록했다. 위중증과 사망자수는 비교적 고점을 유지 중이지만 기존 최고치에 비해 소폭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영국과 이스라엘, 대만, 태국 등에서 발견된 'XE'를 비롯한 신종 변이는 여전한 변수라는 분석이다. 아직 국내 유입 전이지만, 앞선 신종 변이 등장 사례들을 감안하면 언제든 방역상황이 급반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역시 아직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대응을 위한 추가 조사 준비에 나선 상태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평균 6개월 단위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고, 5~6월 새 변이 등장에 따라 재감염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낮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