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면회 전면 허용한다…음식물 섭취 금지는 유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가정의 달을 맞아 요양병원·시설의 한시적 접촉면회가 허용된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김영분(90세) 어르신이 딸과 사위 등을 만나 손을 잡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비접촉 면회만 허용해 왔지만 최근 확진자 발생 감소 추세와 접촉면회 수요를 고려해 이날부터 다음달 22일까지 3주간 한시적으로 변경했다. 2022.04.30.

정부가 오는 20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 코로나19(COVID-19)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완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는 신속항원 또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주 1회만 받으면 된다. 입소자에게는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대면 면회가 전면 허용된다. 4차 접종 완료자는 외출과 외박도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취약시설 방역조치 개편방안'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헌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부본장은 "종사자 피로감, 낮은 양성률(0.1%)을 고려해 현행 주 2회 실시해 온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주 1회로 축소한다"고 설명했다.

입소자도 앞으로 입원 시 1회만 검사받고, 음성 확인 후 바로 입원·입소하도록 했다. 현행 제도는 신규 입원·입소 시 첫날과 3일째, 두 차례 PCR 검사를 실시하고 4일간 격리해야 한다.

대면 접촉 면회 시 예방 접종자와 확진 이력이 있는 이들에게만 면회를 허용해 왔지만 오는 20일부터는 별도 제한 없이 누구나 면회할 수 있다. 면회객 수도 기존 4인에서 기관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이는 요양병원·시설 내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방역지표가 안정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요양병원·시설에서 확진자는 지난 3월 6만8455명에서 지난달 1433명으로 감소했다. 60세 이상 중증화율은 지난 1월 5.27%에서 0.5%로, 치명률은 같은 기간 3.03%에서 0.38%로 내렸다.

다만 안전한 면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 예약, 면회 전 사전 검사,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및 면회 전후 환기 등 방역수칙은 계속 유지한다.

4차 접종자와 2차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는 입소자는 외출·외박도 할 수 있게 된다. 외출·외박 후 복귀 시에는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중수본은 "이번 방역조치 개편으로 감염취약시설 내 입원·입소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상을 회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