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에 해킹 구멍 '숭숭'…"문제는 사람, 보안원칙 재점검해야"

조규곤 파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로트러스트 보안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파수

"코로나 팬데믹 이후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관점의 제로트러스트에 따라 보안 정책을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

조규곤 파수 (6,480원 ▲10 +0.15%) 대표는 21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제로트러스트는 외부 공격을 막는데 집중하던 기존 보안정책과 달리 '어떤 누구도 믿지 않는다'는 관점으로 모든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내부 직원이라도 인증없이는 절대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


코로나 이후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경계 안에만 머무르던 사내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타고 회사 안팎을 넘나든다. 접속 단말도, 네트워크도 늘어나며 생각지도 못한 보안 구멍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며 삼성, MS, 엔비디아 등 굴지 대기업조차 해킹에 일부 데이터가 털리는 사고를 겪었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 도래와 함께 새 보안원칙인 '제로트러스트'에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
"단계 별 보안 솔루션, 통합 관리로 복잡성 줄여야"

/사진=뉴스1 DB

조 대표는 "기존 보안 시스템은 대부분 한번 인증을 통과하면 거의 '프리패스'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제는 제로트러스트 원칙에 의거, 로그인부터 네트워크 접속, 워크로드(클라우드) 이용, 애플리케이션 활용 등 모든 시스템 접근마다 인증하는 절차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입장에선 각 인증 절차 별 보안 솔루션을 따로 관리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조 대표는 이에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도입하려면 보안 솔루션을 한 번에 관리하는 통합 전략이 필수"라고 제언했다. 또 "특히 파수 솔루션은 데이터의 모든 생성주기 별로 관리할 수 있으며, 여러 솔루션이 연동되므로 마치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파수의 주요 솔루션은 △파수 엔터프라이즈 디알엠(DRM) △파수 데이터 레이더(FDR) △파수 리스크 뷰(FRV) △FILM △랩소디 △랩소디 에코 등이다. 문서를 내용 별로 자동 분류해 암호화하고, 문서를 열어본 사용자 로그를 기록하며, 유출 의심활동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 등을 갖췄다. 외부 협업 툴인 랩소디 에코는 MS365 오피스, 줌 등 다른 서비스와도 연동, 문서공유, 보안관리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파수 역시 하이브리드 시대에 맞게 수도권 지역에 거점 오피스 네 곳을 운영하며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실험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엔 첫 번째 공유 오피스가 문을 연다. 조 대표는 "업무 효율은 높이고 철통보안을 위해 '제로트러스트'를 도입, 파수에서 통합 보안 플랫폼을 구현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수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보안 컨퍼런스 '가트너 시큐리티 서밋 2022'에도 참석, '제로 트러스트 데이터 보안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특별 세션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가트너 시큐리티 서밋에 참여한 한국 기업은 파수가 유일하다. 조 대표는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가 제로트러스트 솔루션 도입을 의무화하면서 미국에서도 관련 솔루션에 관심이 높다"며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