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만나줘" 전 연인 수십번 찌른 60대, 징역28년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헤어진 연인을 흉기로 30여차례 찔러 잔인하게 살해한 60대 남성이 징역 28년을 선고받았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제1형사부(신교식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60)에게 징역 2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내렸다.

A씨는 지난 4월11일 오전 10시14분쯤 강원 원주의 한 찻집에서 결별을 요구하는 B씨(60·여)와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28회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사건 당일 A씨는 흉기를 챙겨 B씨의 집으로 찾아갔다. A씨가 현관문 앞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하자 B씨가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며 달랬고 A씨는 흉기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 B씨는 A씨를 피해 지인이 운영 중인 원주의 한 찻집을 찾아갔다. B씨는 찻집 출입문을 잠그려고 했지만 A씨가 곧바로 따라왔다. 이후 B씨는 찻집에서 변을 당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인근 모텔에 들렀다가 다시 사건 현장으로 가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20m 떨어진 곳에서 A씨가 범행 직후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수거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한 A씨는 자신이 모텔에서 음독을 했다고 주장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4월 무렵 교제를 시작해 올해 2월 결별했다. 결별 이후에도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가게를 지속적으로 찾아가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하며 다시 만나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원에 반성문을 여러 차례 제출하기는 했지만 진정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피해 회복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 유족들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으며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한 점,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