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버티자' 가구시장, 신년에도 가격인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서울=뉴스1) =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4층에서 열린 현대리바트 ‘아트앤디자인프로젝트 2022’ 팝업스토어에서 ‘이너라이브즈’(Inner Lives) 컬렉션을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2022.8.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2021.12.9/뉴스1

부동산 거래 침체로 혹한기를 맞고 있는 가구업계가 내년에도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한다. 하지만 내년에도 주택경기 악화로 이사수요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어서 실적방어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내년 1월부터 주력 브랜드인 리하우스 부엌·수납장 세트 가격을 0.5~1.5% 인상한다. 여기에 포함된 목재품목 가격도 인상률을 조율 중이다. 한샘은 지난 9월 리하우스의 욕실, 마루, 문, 창호 등에 대해 3~7% 올렸다. 한샘은 앞서 지난 2월 이래 부엌·건자재 제품가격을 4% 올렸고 침대·소파·책상 등도 평균 4% 가량 높이기도 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새해부터 가격을 올린다. 침대·소파·의자 등 가정용 가구에 대해 5% 인상하고, 사무용 가구도 7% 높일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역시 올해 초부터 주방·거실·욕실 가구·인테리어 제품을 올려 왔다.

두 업체의 가격인상은 연초와 달리 실적악화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발점으로 목재·플라스틱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하반기에는 금리인상과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이사수요가 실종되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빙하기가 도래했다. '금리인상→부동산거래 실종→이사수요 급감→매출하락→가격인상'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가구시장에 뛰어들거나 급성장한 신생기업까지 늘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 판매부진까지 겹치고 있다는 게 가구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은 가구업계의 실적에서 나타난다. 한샘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5031억원으로 전년대비 9.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누적으로 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1조931억원으로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9억원에서 31억원으로 83.4% 줄어들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특화상품 등 시공의 다양성을 확보해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최대한 버티면서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