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엔진, 실물 목격"…K-과학기술 총집합 '과기대전' 개막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2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이 15~17일 3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과학기술, 미래를 답하다"를 주제로 개최하는 이번 과학대전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이룩한 성과를 체험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도록 우수 연구성과 전시, 포럼·세미나, 과학강연, 과학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선 출연연·대학·기업 등 연구기관과 과학문화 단체 등 57개 기관이 참여해 △세계를 선도하는 초격차기술관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연구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확산관 등 3개 전시관을 마련했다.

초격차기술관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차세대전지, 핵융합(K-STAR) 등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기술의 지난 50여년간 역사와 R&D(연구개발) 성과, 제품 등을 전시한다. 특히 세계 최초 77인치 QD-OLED 디스플레이와 함께 17인치 PC용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반도체 주요 공정을 실물과 모형으로 설명하는 시작품을 배치했다.

미래연구관에서는 우주, 원자력, 바이오, 양자 등의 연구 성과를 전시한다. 누리호의 실물엔진, 달 탐사선 다누리의 위성 촬영 영상, 오가노이드(미니장기) 실물, 양자컴퓨터 실현을 위한 초전도 양자 프로세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기술확산관에서는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과 국산기술로 만든 4족 보행 로봇인 로보도그 등이 전시된다. 또 뇌질환 측정을 위한 휴대용 뇌영상장비, mRNA 백신 제조 장비 등 기술창업 기업들의 성과도 볼 수 있다.

이밖에 올해 R&D 우수 성과인 세계 최고 동작 속도를 가진 반도체 통신 소자, 세계 최고 효율을 달성한 태양전지, 정밀한 미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초소형 유전자 가위 기술, 특수 안경 없이 입체영상 재현이 가능한 무안경식 메티컬 홀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과학대전에서는 과학자는 물론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강연도 펼쳐진다. 소설가이자 환경전문가인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SF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자주 잊는 것 세가지', 최리노 인하대 교수가 '반도체의 과거·현재·미래', 물리학자인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가 '데이터로 보는 사회', 이독실 방송인 겸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생각 뒤집기, 과학 뒤집기, 세상 뒤집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아울러 바이오전략기술을 논의하는 바이오미래포럼,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한 미래융합포럼,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위한 전통르네상스포럼, 국민이 주도하는 사회문제 해결, 기후변화대응 대표기술 10선 성과공유회, 청년 기술사업화 전담인력 일자리 박람회 등이 진행돼 최신 연구동향과 산학연의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이와 함께 과기대전 개막식에서는 한국과학·공학상과 젊은과학자상 시상식, 과학기술 유공자에 대한 표창 및 포상도 진행됐다.

특히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등 4명이 한국과학·공학상을 받았다. 오 명예교수는 2002년 이족보행 로봇 'KHR-1'을 시작으로 2003년 'KHR-2', 2004년 '휴보', 2005년 '알버트 휴보'와 '휴보 FX-1'을 발표했다. 정현식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2차원 자성물질 연구를 세계 최초로 수행했다. 또 이론적으로만 예측됐던 2차원에서의 자기 정렬을 실험적으로 검증해 새로운 양자 상태를 발견했다.

민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유용화합물을 생산하는 인공광합성 분야에서 핵심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이산화탄소를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김종승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암세포 및 줄기세포 표적용 저분자에 형광물질을 결합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개념 '테라노스틱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난치성 질환 표적 약물 등 신약 개발에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40세 미만 과학기술인에게 수여되는 '젊은과학자상' 수상자는 최경수 고등과학원 교수, 이길호 포항공대 교수, 한순규 KAIST 교수, 정충원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막식에서 "글로벌 패권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든 첨단산업의 엔진 역할을 하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과학대전을 통해 모두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과학기술로 달라질 미래를 함께 느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