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월부터 바이오항공유로 하늘 난다…정부 실증 착수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부가 대한항공, 정유업계와 함께 8월 바이오항공유(SAF) 실증에 나선다. 유럽연합(EU)이 2025년부터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정부도 서둘러 대응한다. 정부와 기업은 해외에서 바이오항공유를 도입, 국적 항공기에 투입해 시범 운항한다. 품질 기준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는 28일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제3차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바이오항공유와 바이오선박유 실증연구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단독]대한항공, 옥수수기름으로 하늘 난다…연내 실증 착수 참고)

지속가능항공유(SAF)라고도 불리는 바이오항공유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사탕수수 등 바이오 대체 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8월부터 내년 7월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바이오항공유 실증 사업을 진행한 뒤 2026년에 국내 도입을 추진하겠단 목표다. 석유관리원 주관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HD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이 참여한다.

정부와 대한항공, GS칼텍스 등 정유업계는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 등 국제품질기준을 만족하는 바이오항공유를 항공기 운항에 투입해 실증을 추진한다. 정유업계는 해외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해 기존 항공기 연료에 섞어 대한항공에 공급한다. 대한항공은 유럽이나 미주 노선 국제편 항공기에 연료를 투입해 시범운항을 시행한다. 노선은 추가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관리원이 운항결과를 분석하고 도입가능성을 검토한다. SAF 혼합, 운송, 저장, 급유 등에 이르는 제반 인프라를 점검한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전에 보급·확산에 필요한 바이오항공유 품질 기준도 마련한다. 바이오항공유를 신재생연료혼합의무화제도(RFS)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방안과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바이오항공유 실증 사업과 더불어 7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바이오선박유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국내에서 생산한 바이오중유를 국내 해운사의 선박 운항에 투입하는 실증사업 진행 후 2025년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 석유관리원 주관으로 단석산업, 애경케미칼 등 바이오에너지업계, GS칼텍스 등 정유업계, HMM 등 해운업계가 참여한다.

바이오중유, 바이오디젤 등 기존 선박유인 중유와 경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연료를 선박에 투입한다. 유럽과 중국 노선 중 확정할 예정이며 이후 노선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산업부는 실증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기준과 성능평가 기준을 마련한다. 신규 바이오연료의 국내 상용화를 위한 법과 제도 기반을 정비한다. 산업부, 국토부, 해수부 공동으로 바이오연료의 원활한 보급 및 활용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실증을 통해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가 국적 항공기 및 선박(추진엔진)에 투입된다"며 "관계부처, 수요기업, 바이오·정유업계 등이 공동으로 국제환경규제에 적극적,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