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바뀐대" 소문만 무성…'원포인트' 개각에 어수선한 관가

김대기 비서실장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1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연이어 단행되는 개각으로 공직사회가 어수선하다. '원샷' 개각이 아닌 '원포인트' 개각이 연달아 이뤄진 때문이다. "장관이 바뀐다"는 소문이 많다보니 교체 대상 부처가 불확실해 진 것도 피로감을 더한다.

18일 관가 등에 따르면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영국과 프랑스 순방 후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이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공개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혀온 만큼 이들에 대한 후속 인사가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19개 부처 가운데 최대 10명 가량 장관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차 개각이 단행 된 지난 4일 윤 대통령은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6명을 신임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추경호 부총리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총선 출마를 하는 장관 일부에 대한 후임인사만 했을 뿐 추가 장관 인선 여지를 남겨놨다.

지난 17일 이어진 2차 발표에서도 경기 수원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임으로 안덕근 후보자(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발표했을 뿐이다. 관가에 개각설이 돈 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개각 작업은 '진행형'이다.

통상 사정에 따라 개각 인선을 나눠 발표할 수 있지만 3~4차례에 걸쳐 장관 인선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관가의 반응이다. 현재까지 총선 등 정치일정과 각종 현안대응에 대한 평가로 교체설이 나온 장관만 해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다.


장관뿐만 아니라 차관급 고위직 인사도 적체현상을 겪고 있다. 차관급인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고 박성훈 해수부 차관 등 일부 차관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 후보자와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외교2차관 등의 자리도 메워야 하지만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점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후속인사는 해를 넘길 가능성도 커졌다. 연말 예산 및 법안 국회 통과와 신년 업무보고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해야하는 행정부로선 고위직 공백으로 인한 영향이 없을 수 없단 얘기다.

공직사회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중앙부처에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부처의 장관이 바뀐다는 소식도, 유임할 것이라는 말도 동시에 나온다"며 "총선이 그만큼 중요하다지만 연말연시 중요한 부처 업무는 그만큼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관 교체 가능성이 있는 부서에 근무 중인 B씨는 "후임 인사검증에서 안좋은 평가가 있었다는 소문도 있고 현 장관이 유임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장관 교체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