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아우토반'·'전라선 고속화' 약속한 대통령..우주산업도 키운다

(무안=뉴스1) 김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제공) 2024.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무안=뉴스1) 김태성 기자

정부가 전남 지역에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을 지원하고, 전라선을 고속화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이를 통해 전남 지역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생활권을 확장해 광역경제권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방시대위원회는 14일 전남도청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 스무번째,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열고 이같은 지원 방안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호남은 미래산업의 전진기지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며 "저는 선거 때부터 호남이 잘돼야 대한민국이 잘 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께서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 하셨다"며 "이러한 정신으로 정부도 호남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누구나 방문하기를 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남을 만들겠다"며 도로와 철도 등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우선 광주-영암 47km 구간에 2조6000억원을 들여 한국형 아우토반인 초고속도로를 건설한다. 초고속도로는 시속 140km 이상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도로를 말하는데 단순한 교통기능에 그치지 않고, 늘어나는 자동차 동호인 등 자동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도로로 지어질 예정이다. 초고속도로는 그간 지역 내에선 불투명한 사업으로 여겨져 왔지만 대통령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완도-강진 고속도로와 익산-여수 구간 전라선 고속화를 추진해 전남 남해안권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전남 관광과 미래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 스무번째,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 주요 내용

전남의 미래산업 육성은 산업도시인 광양시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정부는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해 광양항 자동화와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한 축인 고흥에는 민간발사장과 조립동,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건립한다.

전남의 강점인 문화와 관광을 살리는 전략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순천시와 진도군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전남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순천을 문화콘텐츠 산업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진도는 민속문화 수도로 키운다. 여기에 무안·함평 일원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첨단 스마트농산업 융복합지구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스마트농업을 한 단계 높인다. 지난달 선정된 '글로컬 으뜸 교육, 활기찬 행복 전남' 비전의 전남형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도 속도를 낸다.

이와 별도로 전남형 수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진출과 함께 수산자원 보호도 병행한다.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 등을 통해 전남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인 김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감척 어선을 활용해 상시적으로 중국의 불법 어구를 철거해 수산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