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1조 중견기업 지원 가동… 1%p 우대금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금융당국,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간담회-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다음 달 1일부터 중견기업을 위한 11조원 이상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한다. 신성장 분야에 진출하는 중견기업에 6조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일시적으로 매출 하락을 겪은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는 깎아준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신산업 진출을 원하는 중견기업을 위한 우대 금리 대출프로그램 등 총 11조원 이상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개시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월15일 발표된 76조원 이상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지원방안'과 3월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논의된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취약부문 금융지원 방안'의 후속 조치다.

우선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은 신성장 분야로 신규 진출과 투자 확대를 원하는 중견기업을 위해 최초로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출시한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9대 테마, 284개 품목으로 구성된 '혁신성장공동기준'의 품목을 생산·활용하는 중견기업이 대상이다. 설비 투자, R&D 자금 및 운영자금에 업체당 최대 1500억원까지 기존 금리에 비해 1%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대출을 지원한다.

기업은행과 5개 은행은 5조원 규모 '중소법인 기업 대상 금융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다.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이자 부담이 큰 기업이 대상이다. 1년간 이자 부담을 경감해 중소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인사들이 15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금융당국,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간담회-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 MOU체결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신용등급, 재무정보로 확인된 정상 거래 중인 중소기업의 대출 중 대출금리가 5.0%를 초과하는 건에 차주 신청 시 1회에 한해 최대 1년간 대출 금리를 5%까지 감면한다. 최대 감면 폭은 2%포인트다. 단 지난해 시작된 은행권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따른 대출 원금 감면 프로그램과 중복 이용은 불가능하다.


중소기업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은행은 신청기업이 지원 대상인지 확인한다. 신청기업은 현재 보유 중인 대출에 1년간 즉시 적용하거나 또는 만기 연장 개시 시점부터 1년간 적용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중소기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돕는 은행권의 '신속 금융 지원프로그램'이 확대된다. 이 제도는 2008년부터 운영되고 있었다.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 경영이 가능하다면 기업 신청에 따라 일정 기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하고 금리 인하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다음 달부터 1년간 일시적 유동성 위험에 직면한 기업뿐만 아니라 일시적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즉 정상 기업이지만 전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현금흐름이 음수이고, 신용위험평가를 다시 시행하면 B등급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고 주채권은행이 판단하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올해 신청한 기업에는 1년간 대출금리를 크게 인하해 주요 시중은행의 조달금리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서 (현재 기준 3%대) 신속하고 확실한 정상화를 돕는다.

금융위는 "지난 2월 발표한 76조원 이상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지원방안'이 현장의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조속히 집행하는 한편 지원 실적을 지속해서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