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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적군 아닌 우군…“건강한 돼지가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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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03.1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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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팻’…평생 다이어터의 지방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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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협력의 존재다. 지금까지 지방은 신체의 적이며, 그래서 태워 없애야 할 ‘악의 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방이 지닌 숨겨진 과학의 과정을 따라가면 지방은 생명 연장의 축복이다.

예를 들어 지방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재생할 수 있고 위협을 느끼면 우리의 식욕을 자극하고 세균과 유전학, 바이러스를 동원해 팽창한다.

적절한 양의 지방은 우리 건강에 아주 중요한 내분비 기관이다. 사춘기를 촉발할 뿐만 아니라, 생식계와 면역계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며 심지어 뇌 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우리는 지방과 싸우느라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막대하게 지불하지만, 이런 노력은 그릇된 정보에 기초하거나 방향을 잘못 잡은 경우가 많다”며 “무작정 지방을 적대시하지 말고 지방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방이 과학자들의 새로운 정의로 태어난 모습은 이렇다. 프리드먼 등이 밝혀낸 연구에 따르면 지방 조직의 양에 따라 렙틴의 양도 달라지는 데, 렙틴은 지방에서 혈액으로 들어가고 뇌에서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해마 지역에 들러붙는다. 뇌는 지방을 잘 섭취하고 저장하도록 한 다음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그만 먹어도 좋다고 허락하는 셈이다.

여성 생식기에도 지방은 관여한다. 여성은 평균 체중 46.7kg일 때 초경이 일어나는 데, 이때 가장 극적으로 증가하는 조직은 지방이다. 소녀들은 초경 직전에 체지방이 약 120%(평균 5.9%)나 증가했다. 불규칙한 월경 문제는 발레리나와 장거리 달리기 선수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발레리나 중 27%, 달리기 선수 중 44%가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경험한다.

지방은 무엇보다 골밀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방과 뼈는 모두 골수의 동일한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지기 때문. 둘은 쌍둥이 같아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뼈도 튼튼하다.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을 얻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지방에 많이 의존한다.

저자는 “몸이 무거우면 골격을 강화하기 위해 줄기세포를 새로운 뼈세포로 변하게 하는 것”이라며 “골절 위험을 예측할 땐 나이보다 체중을 참고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숨겨진 장점을 종합하면 ‘건강한 돼지’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이다. 운동하지 않는 마른 몸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여분의 살이 5kg쯤 더 붙은 사람이 건강하다는 얘기다.

지방은 그간 중증 질환의 원인으로 비난받았지만, 지방이 적으면 질병과 죽음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역학자 캐서린 플리걸은 300만 명의 사례 중 97건의 연구를 통해 체중과 사망률의 관계를 밝혔다. 조사 결과 과체중(체질량지수 25 이상 30 미만) 사람들은 정상 체중(체질량지수 18.5 이상 25 미만)인 사람들보다 사망할 가능성이 6% 낮았다. 이 ‘비만의 역설’은 하지만 운동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많이 찐다”고 불평하는 이들은 이 불공평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저자는 나잇살은 실제 존재하며 여성일수록, 지방을 저장해둘 필요가 높았던 종족의 후예일수록, 체중이 늘었다가 빠진 전력이 있을수록(비록 5년 전의 일이라도) ‘같은 양, 다른 비만’ 현상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그리고 모든 인종과 문화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몸에 지방이 더 많이 쌓인다.

그렇다고 지방을 무작정 쌓아두라는 얘기는 아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은 ‘적당한 지방’과 함께 요구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저자는 “지방은 제대로 기능할 때 신체 기능을 돕기 위해 렙틴을 분비하는 등 우리에게 호의적인 친구가 된다”며 “폭식의 조절을 통해 적당량의 ‘좋은 지방’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팻=실비아 타라 지음. 이충호 옮김. 문학동네 펴냄. 328쪽/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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