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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인공지능·공짜 혜택에 갇힌 IT공룡…“구글은 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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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 2019.12.0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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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구글의 종말’…빅데이터에서 블록체인으로 실리콘밸리의 충격적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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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글에 취해있는 동안, 누군가는 구글의 종말을 예고한다. “아니,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데, 갑자기 왜?”라는 말이 쏟아 질 법 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라는 두 축으로 구축된 구글은 불멸의 상징처럼 군림해왔고, 그럴 개연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검색하고 분류하는 능력은 검색엔진 및 동영상, 지도, 이메일, 일정표까지 넘나들며 우리의 일상을 실시간 ‘지배’해왔다. 게다가 구글이 제시하는 모든 것은 공짜다. 이런 매력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이용자들은 직접적인 방식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대신, 광고에 돈을 지불한다. 하지만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은 인터넷을 광고의 쓰레기 섬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런 위기는 경제적 측면에 국한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발전이 기계의 전능함과 초월성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면서 실리콘밸리는 보안성과 관련된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비밀번호와 개인정보를 위한 방화벽이 성가시기 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알고 보니 형편없이 취약하다는 사실이 이미 드러났다.

이미 ‘텔레비전 이후의 삶’을 통해 TV시대 종말과 네트워크 시대 개막을 예언한 저자는 “중앙화된 인터넷은 결국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인터넷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며 “앞으로 검색의 제왕, 구글의 시대도 끝난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구글과 같은 소수 거인들의 지배를 받아 온 실리콘밸리는 오늘날 ‘위대한 해체’를 맞고 있다. 이는 컴퓨터의 권력과 상업 활동을 분산하고 우리 경제와 인터넷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꿔 놓을 것이다.

앞으로는 보안이 기본이 되는 구글 이후의 ‘새로운 세계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를 ‘크립토코즘’(암호라는 뜻의 crypto와 우주라는 뜻의 cosm의 합성어, 압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을 일컫는 용어)이라고 명명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낫다’ ‘세상에는 언제나 더 많은 정보가 존재한다’ 같이 ‘빅데이터’ 중심의 원칙을 고수한다. 크립토코즘의 원칙은 다르다. ‘보안 우선주의’ ‘중앙집중화는 안전하지 않다’ ‘공짜는 없다’ ‘개인키 우선주의’ 등 개인화, 분권화, 보안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글 이후의 새로운 시스템은 결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지배에서 벗어나 개인에게 속한다는 것이 골자다. 계층 구조에 의한 권력 집중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되고 그 비용 역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크립토코즘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이 유통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걸 종합하고 광고하는’ 구글 체계를 무너뜨릴 대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히 보안 부분을 저자는 “가장 결정적 부분”이라고 말한다. 초기 인터넷 구조에서 모든 것이 ‘공짜’일 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은 거래를 위한 매개물이 아니라 웹페이지를 열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뉴스그룹을 운영하는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 보안 체계는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이 금융거래의 장이 되면서 보안은 이제 구글의 몰락 원인이 되고 있다. 저자는 “수천 개 기업이 이 문제(보안)를 해결하려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며 “이들이 보안을 구조상 가장 긴급한 과제로 설정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크립토코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테린 등 일부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원래 그 데이터를 만든 사람들에게 복원해주며 이 데이터를 크립토코즘 세상에 수평적·상호작용적으로 확립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허약한 인터넷 금융에 대한 대체제로 떠오른 ‘토큰’(암호화폐)은 보안 문제(익명으로 거래 교환)와 입증 문제(자신의 거래 내용을 사실대로 입증)를 동시에 해결함으로써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구글의 세상 체계를 퍼뜨리는 헛된 믿음들은 구글에 거꾸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진화하는 기술 경제 속에서 구글은 ‘새로운 세상’과 다시 한번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글의 종말=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펴냄. 504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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