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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도 가입한 상품, 수익률은?

[머니위크]섹시맘의 ELD, ELS 도전기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입력 : 2010.02.09 10:02|조회 : 1965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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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5일 ELD(주가연계예금)을 팔고 있다는 한 은행에 전화 상담을 요청했다.

기자: "ELD에 대해 문의 드리고 싶은데요?"
교환원: "네?"

기자: "ELD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교환원: "ELD가 예금인가요? 펀드인가요?"

기자: …(허걱)

은행 하면 대표적인 예금과 적금, 대출 등의 금융상품만 떠올리는 금융 초보자들에게 아직 주가연계상품은 낯설다. 업무에 따라서는 은행에 속해 있는 사람에게도 그러했던 듯하다.

그러한 ELD가 요즘 세간에 화제다. '은행장도 가입한 그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1월26일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자비 1억원을 털어 이날 발행한 ELD에 예치했다. 은행장도 선택한 상품이니 믿고 가입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흐른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행장의 가입 소식이 알려진 뒤 30~40% 이상 ELD 가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과연 주가연계상품이 뭐 길래. 요즘 금융권에서는 주가연계상품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고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원금보장'이란 달콤한 조건을 달고 투자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는 고객의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다.

이날 하나은행이 내놓은 ELD 상품은 모두 4가지다. '적극형 53호'는 가입기간 1년6개월로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30% 미만이면 최고 23.25%(연 15.5%)를 지급한다. 가입기간 중 한 번이라도 지수가 기준가의 130% 이상이 되면 연 6%의 이자만 준다.

가입기간이 역시 1년6개월인 '디지털 14호'는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00% 미만이면 1.5%(연 1.0%),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00% 이상이면 10.05%(연 6.7%)를 지급한다.

가입 기간이 1년인 상품도 2가지다. '적극형 52호'는 가입기간 1년으로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20% 미만 상승하면 최고 연 11.76%를 지급한다. 다만 가입기간 중 1회라도 장중지수가 120% 이상이면 연 5.82%로 이율이 확정된다.

'안정형 59호'는 1년 뒤 결정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120% 이상 상승 시 최고 연 8.7%가 지급된다.

이중 어떤 상품이 더 좋다고는 단정 짓기 어렵다. 우요한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대리는 "주가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 행장이 선택한 상품은 '적극형 53호'와 '적극형 52호'. 주가가 1년 안에 120%, 1년6개월 안에는 1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이에 반해 일반인들은 '디지털 14호'를 선택하는 비율이 전체의 약 40% 수준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요한 대리는 "디지털 14호의 경우 1년6개월 뒤 결정지수가 현재의 기준지수보다 떨어지지만 않으면 10.05%(연 6.7%)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성향인 은행 고객들의 선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2월9일까지 판매하는 ELD상품인 '세이프 지수연동예금 10-2'도 모두 4가지다.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식시장 상승 시 최고 연 21.6%의 수익률이 가능한 '고수익 상승형 10-2호', 주식시장이 3% 이상 상승하면 연 7.56%를 지급하는 '안정형 10-2호', 주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최고 연 26.70%까지 가능한 '고수익 하락형 10-2호', 주식시장이 20% 이상 상승하면 연 11.20%를 지급하는 '상승 안정형 10-2호'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현재 4% 안팎에 머무는 정기예금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이라면 예금 비중의 30% 정도는 ELD에 가입하는 자산 배분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ELD는 예측이 빗나가더라도 원금을 받을 수 있고, 주가 흐름을 맞추면 연 10%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은행도 2월8일까지 코스피200지수에 연계한 '더블찬스 정기예금 45호'를 판매한다. 지수에 따라 최고 연 20%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장중 1회라도 25%를 초과 상승하면 금리는 연 5%로 확정된다.

이러한 ELD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형태의 상품인 만큼 예금자 보호가 된다. 안정성이 돋보이지만 상품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ELD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면서 주식 투자 정도의 위험은 피하고 싶다면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ELS(주가연계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ELS는 원금 보장이 되는 상품과 원금 비보장형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ELD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약간의 원금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임찬혁 삼성증권 상품개발부 주임은 "지난해부터 주가가 박스 안에 갇혀 있어 주식으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ELS가 유망 투자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 때는 물론 떨어질 때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만기가 정해져 있는 ELD에 반해, ELS는 조기상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임찬혁 주임은 "ELS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기초자산을 잘 살펴봐야 한다"면서 "높은 수익률이 제시된 상품보다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LS는 지수나 종목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가 변동성이 적어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라도 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는 적극적인 투자 성향의 증권사 고객들은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선호한다. 임찬혁 주임은 "요즘은 삼성전자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현대차나 LG전자 등의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주가연계상품은 어떤 상품을 선택하든 투자 시 반드시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만기 전에 환매할 경우 높은 수수료(상품마다 다르지만 약 4~6%)가 부과된다.

☞ 주가연계상품 가입 7계명

① 주가 향방을 예측하라.
② 중도해지 할 필요가 없는 여윳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③ 상품 구조가 너무 까다롭지 않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④ 안정성 중시하면 ELD, 높은 수익 기대하면 원금 비보장형 ELS
⑤ 원금 보장 여부를 따져봐라.
⑥ 환매수수료 조건을 살펴라.
⑦ 어려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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