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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오니 꽃이 더 아름답다

[마케팅톡톡]'이익 공유와 가치 공유'

황인선의 마케팅 톡톡 머니투데이 황인선 KT&G 미래팀장 |입력 : 2011.05.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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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폭우가 몰아치더니 황사가 서울을 덮습니다. 목련도 지고 벚꽃도 지니 과천 집 앞에 이제는 살구꽃, 감나무 잎, 연산홍이 예쁘게 피어납니다. 봄이 무르익는 5월 첫 주에 3년간 머니투데이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단행본 출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라색 표지의 책으로 정리를 하다 보니 3년간 한국과 세계의 경영이슈가 뭐였고 그 안에서 저는 무슨 생각, 무슨 일을 하며 보냈는지 스스로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조회 수를 올려보려고 '야동으로 인맥관리 하는 선배' 같은 조금 섹시한 헤드라인이나 자극적인 제목도 달아 보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칼럼을 애독해 주신 독자 분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책 내용은 물론 칼럼보다는 훨씬 보강되었습니다. 시사적인 내용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칼럼과 3년이 지난 뒤에 나오는 책은 성격이 다르니까요. 최근 자료와 이론들이 보강되고 세월이 지나 온 뒤에 다시 얻은 깨달음도 담았습니다. 욕망의 마케팅부터 심력(심력. Heart Power), 통찰 마케팅, 미래마케팅, 이야기 마케팅, 문화가 있는 큰 마케팅 6장으로 나누어 그간의 심득을 꼭꼭 눌러 담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요즘 경영과 마케팅의 키워드들이 아닐까 싶네요.

글을 쓰고 책을 쓴다는 것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단문 소통이 대세가 되는 요즘에는 다소 아날로그적인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사고를 하려면, 그리고 세상을 겉이 아니라 깊이 이해하려면 책을 읽고 긴 글을 써 보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저는 가끔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10년을 한 일을 했으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해야 한다고. "책을 한권 내든지 아니면 보따리를 싸던지" 좀 썰렁한가요? 이건 제 말이 아니고 사실은 미국의 비즈니스 사회에서 도는 말을 빌려 쓴 말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된 '10만 시간의 법칙'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고요.

6개월간 틈틈이 책을 정리하면서 요즘 경영과 마케팅의 흐름을 좀 더 깊은 호흡감으로 보게 되었는데 이를테면 요즘 경영계의 뜨거운 논쟁거리인 '이익 공유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입장 정리가 되었습니다. 수출과 현금 확보, 국제 경쟁력이 지상명제였던 시대에서 이제는 이익 공유제라는 제안이 나올 정도로 우리 경제의 인간화나 공정화, 함께 살기가 논의되는 것은 한편 고무적인 일입니다. 그동안은 사실 가진 자의 더 많이 가지기 게임이었으니까. 그러니 명분이야 누가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칼럼니스트인 우마이르 하크 소장은 조금은 급진적으로 가치사슬보다는 가치 사이클, 가치 제안 보다는 가치 대화, 경쟁전략보다는 철학이 있는 경쟁, 차별화보다는 인간에게 의미가 있는 차별화 등을 21세기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골이 아픈 제안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2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기업들은 많이 착해졌고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온 것도 사실입니다. 시장과 소비자가 변화하는 만큼 기업은 또 진화해 갈 겁니다. 위대함으로 말이죠. 위대함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마이클 포터 같은 경영그루들은 이익 공유보다는 가치 공유가 더 생산적이라는 제안을 합니다. 결국은 우리가 갈 길이겠죠.

4월 말 폭우가 오고 황사가 우리의 눈을 따갑게 하더니 5월엔 맑은 물이 흐르고 또 다른 꽃이 피니 봄의 세상이 또 한 차례 변하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요즘 30~40대 조울증 환자가 늘었다는데 긴 호흡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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