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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일의 What's Up Soccer] 국내 축구사상 최고액 이적건수를 놓치고...

최규일의 왓츠 업 사커 머니투데이 최규일 Terra 스포츠 대표 |입력 : 2012.04.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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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상주 상무전을 관전했다.

우리 회사 선수인 최태욱(서울)과 최효진(상주)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내심 기대했는데 최태욱은 출전선수 명단엔 있었지만 정작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아쉬웠다. 내가 이럴진대 모처럼 아들 경기 보러 서울 나들이를 한 태욱이 부친의 속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반면 2010시즌 서울 우승의 주역으로 그 해 가을 상무에 입대한 최효진은 전후반 풀가동하며 날카로운 공간 침투와 크로스로 친정팀의 수비진을 헤집어 위안이 됐다.

그라운드에선 또 한 명의 선수가 시선을 붙들었다.

몬테네그로 출신의 FC 서울 스트라이커 데얀 다미아노비치(31). 그는 에이전트 일을 하는 내게 몇 년 주기로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안긴 유일한 선수이다.

지난 2008년 11월 우리 회사는 당시 인천 소속이던 데얀을 어렵사리 FC 서울에 이적시켰다. 그 때엔 시작부터 일이 꼬여 성사 가능성이 희박했다. 현금 이적이냐, 선수간 트레이드냐를 놓고 두 구단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미묘한 감정싸움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이적건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

그런데 ‘큰 건’을 놓치고 허탈해할 무렵, 의외의 돌파구가 생겼다. 과정을 일일이 밝힐 순 없지만 어쨌거나 두 구단의 열린 마음, 특히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랬다’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살갑게 일러준 몇몇 프런트의 ‘훈수’가 이적 성사에 큰 힘이 됐다.

FC 서울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할 당시 데얀은 “좋은 구단을 소개해줘 고맙다. 언젠가 다시 팀을 옮긴다면 그 때에도 수고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데얀의 해외 이적이 불거졌고 내가 다시 일을 맡게 됐다. 중국의 사고자 하는 쪽에서 적지 않은 이적료를 제시한 터여서 결국엔 성사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하늘은 연이은 행운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건은 올 초까지 얘기가 오갔지만 결국 서울 구단은 데얀의 ‘대안’을 찾지 못했고, 이적은 최종 무산됐다. 와중에 일부 얘기가 바깥에 알려졌고, 이적시 목돈을 챙길 수 있었던 데얀이 반발하면서 올시즌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큰 논란거리가 됐다.

덩달아 우리 회사를 포함해 데얀 이적에 관여했던 파트너들의 마음고생도 컸다. 중국 측은 큰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 우리를 질타했고, 서울 구단 역시 여기저기로 정보가 새나간 것에 섭섭해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주변의 눈총, 혹은 실망이 국내 축구사상 최고액 이적 건을 눈앞에서 놓친 우리의 허탈함에 비할 수 있을까.

어쨌거나 지금 데얀은 FC 서울의 스트라이커로 남아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던 그가 8일 상주전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환호할 때 나 역시 기뻤다.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은 접어두고 다시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건 내게 하는 다짐이자 데얀의 몫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이 탓일까. 거의 손을 털었던 일이 믿기지 않게 성사되고, 반면에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일은 불발된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요즘 나는 조금 운명론자가 된 듯하다. 그리고 ‘주어진 여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비우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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