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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기업의 '착한 게임의 법칙'

CEO 칼럼 머니투데이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입력 : 2012.06.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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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기업의 '착한 게임의 법칙'
독일의 지멘스(Siemens)가 매해 발행하는 '기업책임 보고서'의 첫 페이지는 이런 글귀로 시작된다.

"이 보고서는 지멘스가 기업의 미래를 지켜갈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존경 받는 이웃으로서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윤 추구에만 열심인 존재'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저성장과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시장 중심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과 함께 반기업 정서가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기업들은 지멘스의 사례와 같이 주주, 투자자, 고객이라는 접시저울의 반대쪽에 사회와 공동체를 올려놓고 균형을 맞추는 것에서 문제의 답을 찾고 있다. 기업의 근원 목표가 성장과 이익에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신발 브랜드 탐스(TOMS) 슈즈는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구입하면 이와 동시에 제3세계 빈곤 아동들에게도 신발 한 켤레가 기부되는 '슈 드롭(shoe drop) 캠페인'을 전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로 고객들은 '착한 소비'를 할 수 있고, 그 결과 탐스 슈즈는 지난 한 해 200만 켤레의 신발을 아프리카에 기부했다.

코카콜라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일부 제품의 용기를 '플랜트 보틀(Plant Bottle)'로 바꿨다. 플랜트 보틀은 100% 화석연료를 사용했던 기존 페트 수지의 30%가량을 환경 친화적 용기로 대체한 것으로 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코카콜라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다.

공존과 공생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4.0'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와 공동체 모두를 위한 가치 창출에 대한 책무를 요구 받고 있다. 사업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생활 증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CJ그룹의 기업철학도 이러한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케이블TV 방송 서비스를 근간으로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펼치고 있는 CJ헬로비전은 본연의 업(業)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초 서울 양천구와 '저소득 중증장애인 유료방송 이용요금 지원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 CJ헬로비전과 지자체가 일대일로 기금을 매칭해 1200여 가정에 유료방송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또 민간구호단체 함께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요금의 일부가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되는 '착한 소비, 착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CJ그룹의 상생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공존과 공생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이다. 공유가치의 핵심은 업에 대한 본질을 바탕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와 경제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자본주의 4.0의 시작이다.

작년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정의로운 사회는 좋은 삶을 다 같이 고민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공존과 공생 역시 좋은 삶을 다 같이 고민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존과 공생을 정의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중국 격언 중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때 어떤 이들은 탑을 쌓아 올리고 어떤 이들은 풍차를 돌린다'는 말이 있다. 환경 변화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의 문제다.

변화의 바람 속에서 기업이 '공유가치 창출=기회'라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통해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의 풍차를 돌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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