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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종시 내려가도 될까요"

[광화문]이제 국회가 짐싸야 할 때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 경제부장 겸 금융부장 |입력 : 2013.02.06 09:24|조회 : 7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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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종시 내려가도 될까요"
미국 버지니아주의 유명 관광지 '제임스타운'은 영국이 1607년 미국에 처음으로 건설한 '식민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1587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로어노크에 건설된 식민지가 있었다.
월터 롤리라는 귀족이 투자 자금을 끌어모아 이주민들을 이끌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몇년만에 이주민들은 한명도 남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나무에 'Croatoan'이라는 뜻 모를 글자만 남기고 사라진 로어노크의 이주민들은 미 초기 개척시대 최대의 비극적 희생자들이다.

공무원이나 공기업, 정부와 관련된 민간기업 사람들까지 대화에 세종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맞벌이나, 교육 육아 문제로 이주가 힘든 사람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종시로 가는 걸 로어 노크같은 '사지(死地)'로 이주하는 걸로 여기는 분위기다.

"선배, 저 세종시 내려가도 될까요"
몇달 전 조심스럽게 내게 물어보던 후배의 말도 그런 불안감을 깔고 있었다.
"나라면 당연히 가지"라고 답해줬다. 그렇게 답한 이유는 세가지.

무엇보다 단군 이래 최대 계획도시이자 사실상의 행정수도가 들어서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기자로서 행운이다.

둘째, 출퇴근에 한시간씩 걸리고 어깨를 부딪히며 살아야 하는 만원 도시를 벗어나 '숨 돌릴 수 있는 삶'을 누릴 기회가 커진다. 초기에야 고생되겠지만 몇년 뒤 세종시의 주거 교육 문화 여건은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에만 갇혀있던 시야를 대한민국 전체로 돌림으로써,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하다못해 부동산 투자 안목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를 더 들자면, '선점'의 이익도 있다. 머니투데이도 초기에 가족이 모두 내려가는 기자들에게는 전셋집을 얻어줬지만, 나중에 더 많은 기자들이 내려가야 할때 그런 지원이 계속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아이가 어려 아직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고, 충분히 도전 정신이 강했던 후배는 실제로 세종시 근무를 지원해 내려갔다.
시간이 지나면 이 후배를 포함, 세종시로 내려간 이들이 다시 올라오라고 해도 마다할 정도가 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도 세종시를 제대로 정착시키고 활용하지 못하면 행정효율과 추진력이 초기부터 발목이 잡힐 것이다. 벌써부터 그런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한 공공기관 기관장은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데 대해 "불행한 일이지만, 따지고 보면 김위원장 개인적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70대 후반의 총리가 새벽밥 먹고 불편한 몸으로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며 강행군을 한다는 건, 말 그대로 명을 재촉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보다 열살이나 젊고 건강상태도 양호해 보이는 김황식 총리가 세종시와 서울을 오가며 소화하고 있는 일정을 보면 김 위원장에게 총리를 맡으라는 건 고문이나 다를 바 없다.

총리 뿐 아니라 공무원들과 관련 기업, 나아가 국민들이 치를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정치권의 솔선수범, 그 중에서도 국회의 세종시 이전이다. 어차피 하반기 정기 국정감사 때 공무원들이 서울과 세종시 사이 도로위에서 시간을 다 쓰게 되면 수면 위로 부상할 논란이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는 '수도이전'으로 재미를 봤던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을 지키지 못하고 충청권에서 존재감을 잃었다. 야권이 지금이라도 "균형발전에 앞장서고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가자"고 아젠다를 제시해볼 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데는 '세종시를 지켜낸 수호천사'의 이미지로 충청권을 파고든 게 적잖이 기여했다.
'세종시 대통령'이라면 총리공관 뿐 아니라 대통령 집무실도 세종시에 마련하는 게 마땅하다. '자식' 다 내려보내고 혼자 서울에 있는 건 '모성 대통령'으로서도 불편한 일이다.
헌법재판소가 '경국대전'을 들어 "임금이 있는 곳이 서울"이라며 수도이전은 위헌이라고 대못을 박아 놓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국민투표나 헌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아예 청와대도 옮기는 것도 검토하지 말란 법이 없다.

국회나 청와대가 옮겨올 땅은 여전히 세종시 명당 자리에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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