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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부총리의 피자'에 담긴 뜻은···

세제-예산실에 먼저 피자배달..."세법개정 역풍 대신맞은 미안함 담겨"

현장클릭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입력 : 2013.09.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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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를 70판 싣고 왔어요. 안으로 들어가게 문 열어주세요."

9일 점심나절 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정문 앞에서 작은 실랑이가 일었다. 가뜩이나 보안이 강화된 터라 난색을 표하던 정문 경비요원도 자가용 두 대에 가득 실린 피자를 보고 혀를 내두르며 문을 열었다.

잠시 후 기재부 현관에서는 피자를 싣고 옮기느라 난리법석이 벌어졌다.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손수레까지 동원해 밀고 끌며 피자를 날랐다.

난데없는 피자파티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작품이었다. 지난달 세법개정안을 놓고 진땀을 뺀 세제실과 예산편성에 여념이 없는 예산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사비를 털어 과별로 피자를 두 판씩 돌린 부총리는 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다독였다.

부총리는 세제실과 예산실에 이어 내일부터는 다른 실국에도 피자를 선물할 예정이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실국이 없지만 예산실과 세제실을 먼저 챙긴 데는 속뜻이 있다. 바로 고마움의 표시다.

세제실과 예산실은 기재부의 양대 축이다. 여름철의 세법개정안 마련과 가을의 예산편성은 나라살림의 양과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다. 해마다 시즌이 되면 담당 직원들은 휴일과 주말까지 거의 반납하고 일에 매달린다.

올해는 고생이 유난했다. 산고 끝에 나온 올해 세법개정안은 중산층·서민 증세에 대한 지적에 직면했다. 개정안을 다시 고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진땀을 뺐다.

예산편성도 만만찮아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고 해양수산부가 부활했다. 예산의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공약가계부로 대표되는 예산절감 기조도 예산을 짜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반면 부총리의 '피자조공'에 다른 해석도 붙는다. 바로 미안함의 표시다. 이번 세법개정안은 해묵은 과제였던 소득공제율을 손봤다는 점에서 발표 전까지 기재부 내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대통령이 강조했던 '증세 없는 세수확보'에 딱 맞는 묘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나서는 속절없이 증세역풍에 노출됐다. 딴에는 시키는 대로 한 부총리와 기재부가 십자포화를 맞았다. 묘수를 찾았다며 환호했던 세제실도 일순 '대역죄인'이 됐다. 정치권이 공을 넘겨받아 세법을 이리 치고 저리 칠 때 세제실 공무원들은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부총리는 증세정국이 일단락된 후 틈 날 때마다 사석에서 세제실의 공을 치하했다. 우산이 돼 주지 못한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날 피자배달 역시 부총리의 이 같은 심경을 대변한다는 것이 기재부 안팎의 해석이다.

한편 피자배달부로 나섰던 부총리는 곧바로 채비를 차려 세종청사 인근 공주 산성시장으로 향했다. 시장과 기재부 간 자매결연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협약을 체결한 후에는 직원들과 더불어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봤다.

부총리는 "부처가 내려왔으면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돼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늦게 왔다"며 "전통시장에 사람이 북적대야 서민들이 경기가 나아졌다 느낄 텐데 현실이 그렇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일정을 마친 부총리는 정신지체 장애인 보호시설인 공주 소재 소망공동체를 위문 방문해 위문금과 과일 등을 전달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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