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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늑대 소굴에 NASA 과학자 왜 몰려들었나

[팝콘 사이언스-32]자연과학과 금융의 접목 시도…'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본 금융기법 이론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4.01.11 08:54|조회 : 8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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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한 장면/사진=우리네트웍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한 장면/사진=우리네트웍스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출근과 동시에 모닝커피 대신 마약을 흡입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9일 개봉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흔히 월가로 불리는 1980년대 후반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7년간 돈과 섹스, 먀악에 허우적거린 한 젊은 졸부 조던 벨포트의 인생단막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벨포트는 무일푼으로 시작해 26세란 젊은 나이에 500억원을 벌어 월가의 억대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실존인물이다. 이 작품은 그의 회고록을 영화화한 것이다. 그의 회고록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18개 언어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영화는 스토리 전반을 꿰뚫는 '주식시장은 정글'이라는 내레이션으로 막을 연다.

벨포트는 월가에 입문할 때 직업은 증권 브로커였다. 하지만 '블랙먼데이'(미국 증시 대폭락)로 6개월만에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의 상사 마크 한나(매튜 맥커너히 분)는 그런 벨포트에게 부자가 되기 위해선 "술과 섹스, 마약이 필수"라는 월가의 생리를 넌지시 알려준다. 벨포트가 추악한 자본주의 생리를 한 번에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그는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주변의 동료를 포섭하고, 변두리 차고에 회사를 차린다. 그리고 금융당국 규제가 느슨한 틈을 타 비상장주식과 사기, 돈 세탁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주식브로커가 된다. 하지만 그의 불법은 얼마 안가 FBI 감시망에 포착된다. 각종 술수로 졸부가 된 벨포트는 약과 섹스에 찌들어 탐욕만을 좇다 결국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미국 금융자본주의의 부도덕성을 정면으로 고발했다.

영화 흥행메이커 디카프리오가 이 작품을 끝으로 활동중단을 선언해 더욱 주목을 끈다.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광기 어린 한 남자의 인생을 매우 빠른 리듬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월가를 소재로 한 종전 영화들과 달리 빠른 극 전개가 돋보인다. 반면 사기꾼의 인생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혹평도 잇따른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한 장면/사진=우리네트웍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한 장면/사진=우리네트웍스

벨포트를 억만장자로 만들었던 것은 '페니 스탁'(Penny Stock·1달러 이하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란 싸구려 주식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불법으로 챙긴 것이었다.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다소 낯선 금융시장과 상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우연찮게도 벨포트가 수억원의 돈을 긁어모을 무렵, 미국 월가엔 이색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바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과학자들이다. 석유 파동, 블랙먼데이 등의 여파로 미 경제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NASA는 달 탐사 계획 등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불안을 느낀 물리학자, 위성·로켓 발사체 전문 과학자들이 대거 월가로 진출하게 된다. 이들이 이때부터 금융수학과 다양한 금융기법, 수백종이 넘는 파생금융상품을 고안해냈다.

NASA의 과학자들은 불규칙한 기체 운동을 설명하는 ‘브라운 법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확률·통계 이론 등을 동원해 금융현상을 해석했고. 이런 이론들이 추후에 각종 금융상품 설계에 뼈대가 됐다.

팝콘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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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브라운법칙은 NASA 과학자들이 주식가격, 이자율, 외환 등의 변동 확률을 전망하는 모형을 설계할 때 주로 응용한 기초 이론이다. 주식시장 최초의 수학적 연구라고도 불린다.

주가의 움직임을 물리학에서 잘 알려져 있던 브라운 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투기의 이론’(Theory of Speculation) 논문 저자이자 프랑스 수학자인 루이스 바슐리에로부터 시작됐다.

브라운 운동은 공기 속 연기 입자나 우유 속의 지방 입자가 불규칙하게 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물질 입자들이 밀도나 농도차에 의해 스스로 다른 곳으로 이동해 가는데, 이는 분자들이 정지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바슐리에는 주가 변동을 이 같은 분자 운동으로 파악해 설명했다.

파생상품 위험분석 및 가격결정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이론은 1973년 블랙(Black, Fisher)과 숄즈(Scholes, Myron)의 ‘옵션가격결정이론’이었다.

블랙과 숄즈는 바슐리에와 같이 주식가격이 브라운 운동을 한다는 모형을 설정한 후 위험 없이 수익을 이자율 이상 올릴 수 없다는 가정 아래 옵션 가격을 만족시키는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 방정식은 물리학의 열전도 방정식 형태와 유사하다. 금융 속에 물리학 법칙을 또한번 적용한 사례인 것. 블랙과 숄즈가 이 방정식을 푼 결과가 현재 옵션가격분석의 세계적인 표준인 ‘블랙-숄즈 옵션가격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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