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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박근혜표 은행장들'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4.01.13 06:17|조회 : 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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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작고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돌이켜보면 김대중정부 시절의 대표적 은행장이었다. 스스로를 ‘장사꾼’이라고 했던 김 행장은 은행권에 시장중심의 경영을 전파한 인물이다. KB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 시절이 전성기였다. 2004년 김행장 퇴임 이후 국민은행은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노무현정부의 대표 은행장은 황영기 우리은행장이다. 스스로를 싸움에 지면 죽는 ‘검투사’에 비유하곤 했던 황 행장은 3년의 재임기간 중 우리금융그룹 자산을 100조원 이상 늘려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도약시켰다. 우리금융 주가도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남을 수준까지 올랐다. 나중에 우리은행도, 황 행장 본인도 공격경영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지만 황영기 행장 시절이 우리은행의 황금기였다.

이명박정부를 상징하는 금융CEO는 강만수 김승유 어윤대 이팔성 회장 등 이른바 ‘4대천왕’이다. 하나같이 강한 카리스마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지만 김승유 회장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을 빼면 성과는 별로였다. 강만수 이팔성 회장의 민영화도, 어윤대 회장의 M&A도 모두 좌초되고 말았다.

금융사 CEO 선임을 장관 인사 못지않게 중시한다는 박근혜정부를 상징하는 ‘박근혜표 금융CEO’는 누구일까. 박근혜정부에서 선임된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이나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임영록 KB금융 회장, 임종룡 NH금융 회장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이들 보다는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아닐까 싶다. 4명의 회장이 관료 또는 금융인, 학자로서 원래부터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반해 두 은행장은 금융CEO로서는 완벽한 뉴 페이스다.

특히 두 은행장은 선임과정이 극적이다. 은행 내부의 가까운 사람들조차 눈치 채지 못했을 정도로 파격이었고, 반전이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것도 행장 선임이 임박해서였다. 두 사람 다 전략이나 재무, 인사, 영업 분야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라는 우리나라 은행 현실에서는 ‘변방’에서 일하다 전격 발탁됐다.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한테 이건호 권선주 행장 선임은 박근혜정부를 상징하는 인사로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더욱이 권선주 행장은 첫 여성대통령 시대에 첫 여성은행장으로 등극했고, 이근호 행장도 내력을 따져보면 인연이 없는 게 아니다. 박근혜정부가 아니었다면 외부 학자 출신의 이건호 행장도, 여성출신의 권선주 행장도 절대 은행장이 될 수 없었다. 이들의 등장은 기존 금융권에 대한 반란이고 이단이며, 동시에 혁명이고 개혁이다. 그래서 권선주 이건호 행장을 박근혜정부를 상징하는 ‘박근혜표 은행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박근혜표 은행장은 영광이지만 두려움이다. 10년 뒤, 20년 뒤 사람들은 두 은행장의 경영성과와 리더십을 얘기하고 그들의 업적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금융을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호행장은 ‘위대한 기업’ 시리즈의 저자 짐 콜린스의 신봉자인 듯 ‘위대한 은행, 위대한 KB’를 얘기하고, 사람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그 맥락에서 실적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스토리금융’을 선언하고 나섰다. 권선주행장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창조금융으로 발전시킴으로써 ‘대한민국 1등 은행’을 만들겠다고 했다. 권선주 이건호 행장의 ‘선임의 반란’이 ‘업적의 혁명’으로 승화되길 바란다.

라인홀더 니버의 기도문이 생각난다. “제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평정의 마음을 주소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그 둘을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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