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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이제 KB금융을 돌려주자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4.10.0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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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동반 퇴진으로 막을 내린 KB금융 사태에 책임이 큰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신임 회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는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8인의 KB금융 회장 후보의 면면을 처음 본 소감은 실망과 당혹스러움이었다. 회장 후보를 고르고 판단하는 KB금융 이사회의 안목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 이번에야 알았다.

KB금융이 경영실험장도 아닌데 은행경영과 무관하고 경험도 없는 사람을 후보로 추천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금융권 CEO 공모 때마다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정치성 강한 인사를 포함시킨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의문이 이어진다. 더욱이 KB금융이 오늘 이 지경에 이르는데 직간접으로 책임을 져야 할 인물이 후보군에 들어가 있는 대목에 이르면 할 말이 없어진다.
 

같은 금융권에서 현직 CEO로 있는 사람이 포함된 것을 보고는 처음엔 눈을 의심했지만 추천위원회도, 당사자도 부인하지 않는다. 짧은 식견으로는 그 깊은 뜻을 모르겠다.
 

이사회 내 CEO 승계 프로그램에다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까지 받아 고르고 고른 인사들의 면면이 이 정도라면 사외이사들의 무지를 탓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가 대학교수인 그들은 뛰어난 학자일지는 몰라도 금융경영자를 보는 안목은 낙제점이다. 아니면 개인적 친소관계에 따라 인기투표를 한 결과일지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번 회장 선임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면 개편돼야 한다. 금융현실을 모르는 대학교수 중심의 이사회 운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숏리스트에 오른 면면들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안을 삼자면 한 사람만 잘 고르면 된다는 사실이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

 
우선 KB금융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알고 있을 경영학자 짐 콜린스의 지적이 참고가 될 수 있겠다. "외부에서 영입돼 들어온 명망가들은 위대한 회사로 도약시키는데 부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런데도 다수 기업의 이사회에서는 록스타 같은 명성이 화려한 리더를 선택하는 경향이 너무 많았다. 적합한 CEO를 고르려면 전문지식보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품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짐 콜린스는 "록스타 같은 유형의 명사들에게 매혹되는 이사회의 범람은 회사의 장기발전에 가장 치명적"이라고까지 말한다.

 
반면교사라고 강정원-황영기-어윤대-임영록 및 이건호로 이어지는 'KB금융 CEO 잔혹사'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이들 KB금융 전임 CEO들은 우선 외부인사로 KB금융이라는 조직과 그 구성원들에 대해 무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하나같이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명망가 집단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성격적으로는 대부분 화합형이기보다 튀는 스타일이다.

 
이들은 후계자를 키우는 데 인색했을 뿐 아니라 아예 싹을 잘라버렸다. 그 결과로 현재 KB금융은 극심한 내부 인물난에 시달린다. KB금융은 10년째 지속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끊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다른 은행의 경우를 참고해도 좋겠다. 신한금융의 한동우 회장이나 서진원 행장, 우리금융의 이순우 회장, 하나금융의 김정태 회장 같은 사람을 고르면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명망가 출신도 아니고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조직과 사람을 속속들이 알고, 직원들을 보듬고 격려해주는 큰형님 같은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KB금융은 더 이상 경영실험장이 돼선 안 된다. 이제 그만 KB금융을 KB맨들에게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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