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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의 틱, 택, 톡] 트럼프, 총선, 까마귀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5.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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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AFPBBNews=뉴스1


‘제2의 박정희 혁명’을 공약으로 걸고 나선 그는 확실히 이상한 사람였다.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기호 5번으로 나선 공화당 허경영 후보가 내건 10가지 혁명공약은 당시 실소를 불러일으키기에 모자라지 않았다.

국회의원을 폐지하는 정치혁명, 직접세를 폐지하는 조세혁명, 대학지망자를 전원합격시키는 교육혁명, 대통령 명칭을 국민대표로 바꾸는 정신혁명, 핵주권을 회복하는 국방혁명, 조선왕조를 부활하는 도덕혁명, 담배생산을 금지하는 환경혁명, 경기도를 서울시로 합병시키는 행정혁명, 중소기업 장기융자를 무담보로 제공하는 경제혁명, 실업자 취직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복지혁명 등이 그의 공약이었다.

4%의 득표율을 획득했던 2007년 17대 대선땐 UN본부 판문점 이전,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건국수당 매월 70만원 지급, 결혼수당 남녀 각 5000만원 지급 (재혼 제외), 출산시마다 출산장려금 3000만원 지급, 중소기업 취직 자에게 입사 후 5년간 매월 봉급 외에 100만원 쿠폰지원, 400만 신용불량자 20년 무이자 융자, 서민학생 급식 무료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듣기에 너무 매력적인 공약들이 많아서 황당하지만 않다면 그를 뽑고 싶었던 유권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실제 이후 시행된 무상급식이나 기초 지자체의 출산장려금 제도, 국민행복기금, 기초 노령연금 등의 제도들을 보면 그의 공약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냥 허무맹랑하진 않다고도 느껴진다.

어쨌거나 이같은 확신에 찬 공약들은 2007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의 결혼설(명예훼손으로 구속됐던 사안), 아이큐 430, 축지법, 공중부양등 자아도취 발언들과 함께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허경영씨가 떠오른 건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막말로 주목받고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엔 그의 어록까지 돈다.

“멕시코가 보내는 사람들은 마약을 들여오고 범죄를 일으키며 강간범들이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 남쪽 국경에 만리장성을 쌓겠다” “나라면 (방미한 시진핑에게) 맥도날드 햄버거를 대접하겠다. 중국이 한거라곤 미국의 일자리와 돈을 긁어간 것밖에 없다” “오바마가 일을 엉망으로 해서 앞으로 몇세대 동안은 흑인대통령이 나올 일이 없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자기 남편도 만족시키지 못했는데 과연 미국을 만족시킬수 있겠는가”

이민정책에 대한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시각은 물론 인종차별적, 성차별적 발언들이 정제되지않은채 그의 입에서 마구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초 유력 후보였던 젭 부시를 따돌리고 공화당지지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CNN이 밝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6%의 지지를 얻어 2위 카슨(18%)을 더블스코어로 앞섰고 네바다에서도 38%의 지지율로 카슨(22%)을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노이즈 마케팅은 그를 항상 이슈의 중심에 놓았고 현재까지 소기의 성과를 누리고도 있다.

트럼프와 허경영씨의 공통점은 말을 고르지않아 의미가 분명하게 귀에 들어온다는 점이다. 두루뭉실한 정치권의 화법에 진절머리 느끼는 이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두사람의 다른 점은 허경영씨의 경우 사람에 따라 어떤 불쾌감, 혹은 어떤 유쾌함 정도를 안겨주지만 트럼프는 누군가에겐 카타르시스를, 누군가에겐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안겨준다는 점이다.

내년 4월13일 20대 총선이 치러진다. 정치권이 벌써 술렁인다. 다시 ‘말(언어)의 시대’ ‘귀가 피곤한 시대’가 열릴 참이다. 후보자중엔 트럼프의 성공을 벤치마킹하려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올 겨울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계절이지만 그래도 가급적 조용히, 상처받는 사람없이 지나가길 바라본다.

“저마다 제가 훌륭하다고 말하지만,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겠는가?(具曰予聖 誰知烏之雌雄- 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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