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연성장률 40% 넘는 모바일상품권시장 도전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롯데카드가 활로 확보를 위해 모바일상품권 직접 판매에 나섰다. 모바일상품권 판매는 다음카카오가 90% 가량을 담당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결제 규모가 매년 4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앱카드에서 모바일상품권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이전에는 모바일상품권 판매업체에 앱카드를 판매 채널로 제공하기만 했지만 지난달부터는 자체 전산개발을 통해 외부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고 모바일상품권을 곧바로 받아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모바일상품권 생산업체와 직접 계약해 판매수수료를 외부 판매업체와 나누지 않고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며 “모바일상품권 직접 판매를 위한 전산개발에 5억원 미만이 들어 비용 대비 기대수익이 높다”고 말했다.

모바일상품권 결제 규모는 2012년 1084억원, 2013년 1644억원, 2014년 2476억원, 2015년 5161억원, 2016년 8224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소 1조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에는 2조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모바일상품권은 90%가량이 다음카카오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기존 시장 주도자인 SK플래닛, KT엠하우스,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를를 제치고 독점적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상품권은 판매 플랫폼(메신저 또는 앱)과 플랫폼을 이용하는 회원, 플랫폼에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하는 가맹점이 결합한 구조다. 모바일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회원과 모바일상품권 공급 가맹점이 많은 플랫폼일수록 유리하다. 카카오톡은 한달 평균 이용자 수가 4320만명에 달하는데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보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커피나 빵 등의 소소한 모바일상품권을 주고 받는 채널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회원 수가 752만명이고 계열사를 통한 할인도 가능해 어느 정도의 모바일상품권 수요 확보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카드 한 관계자는 “유통, 식음료 등 계열사가 생산하는 모바일상품권을 더 많이 할인해줄 여지가 있다”며 “앱카드에서 구매한 모바일상품권은 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선물할 수 있어 카카오톡에 맞서 경쟁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