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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금호타이어 노조의 잘못은 뭘까

광화문 머니투데이 권성희 금융부장 |입력 : 2018.03.2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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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는 정말 왜 그래요?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건가요?” 금호타이어 담당 기자에게 물었다.
“그러게요. 지금 대안은 중국 더블스타에 팔리는 것밖에 없죠. 그런데 전 노조가 좀 이해되는 측면도 있더라고요.”

그 기자가 쓴 금호타이어 기사를 읽으며 전화하던 중 기사 말미에 달린 기자의 자기소개 글이 눈에 띄었다. 머니투데이는 기자 e메일주소 옆에 자기를 나타내는 짧은 글을 적도록 한다.

그 기자가 선택한 문장은 고대 로마의 희극작가 테렌티우스가 남긴 명언이었다.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는 원래 이 문장 앞에 ‘나는 인간이다’란 말을 붙였다.

문득 금호타이어 채권단을 대표하는 KDB산업은행(산은) 담당 부서장으로서 나는 얼마나 이 문제를 같은 ‘인간’의 문제로 다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3자는 산은과 더블스타, 노조다. 이 가운데 ‘인간’에 관한 문제가 걸린 당사자는 노조다. 노조만 ‘인간’으로서 기본조건인 밥벌이가 걸렸기 때문이다.

이 노조가 지금 진퇴양난에 처했다. 산은은 26일까지 더블스타에 팔려갈지, 청산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법정관리로 갈지 양자택일하라고 통보했다.

호남 기반의 정치인 몇 명이 노조 편을 들지만 여론은 전반적으로 노조에 부정적이다.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노조 기사엔 ‘내가 사장이면 너희는 공짜로도 안 쓴다’거나 ‘귀족노조, 강성노조’ ‘노조가 언제부터 경영에 간섭했냐’ ‘노조 월급부터 3분의1로 깎아라’ 등의 비난과 비아냥 댓글이 달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인간’적으로 이렇게 비난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걸까.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해 9월20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금호타이어의 독자회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5개월 남짓 지난 올 3월2일엔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것밖에 대안이 없다고 발표했다. 불과 1주일 남짓 전인 2월22일, 머니투데이가 매각조건까지 입수해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넘길 듯’이라고 보도했을 때만 해도 “확정된 방안이 없다”며 부인한 산은이었다. 게다가 마치 여전히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외부자본 유치를 포함한 실행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노조는 머니투데이 보도 후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산은은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정말 넘길 것인지, 경영권 매각조건은 뭔지 등 노조가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선 아무 설명 없이 자구안 동의만 강요했다. 그러다 1주일 남짓 만인 지난 2일 더블스타에 넘기겠다고 하니 노조로선 뒤통수를 맞은 꼴이다.

[광화문]금호타이어 노조의 잘못은 뭘까
회사 주인이 바뀌는 문제는 직원들의 밥줄이 바뀌는 문제다. M&A(인수·합병) 특성상 협상 진행 중에 협상 사실을 밝힐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희는 자구안에 동의만 하면 된다’는 산은의 태도가 정당해 보이진 않는다. 돌아 돌아 시간만 허비하고 결국 더블스타로 결론 내렸기에 더욱 그렇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12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법정관리를 논할 만큼 망가졌다. 직원들이 월급을 너무 많이 받고 게을러서가 주원인은 아닐 것이다.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은 경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애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경영을 맡기고 금호타이어를 되살 수 있는 우선인수권을 주고 지난번 매각을 좌초시킨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은 산은이다. 그런데 지금 직장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하며 여론의 비판을 받는 건 금호타이어 노조다. ‘남의 일’로 치부하기엔 ‘인간’적으로, 노조가 억지처럼 보이는 주장을 하는 심정이 수긍 가는 측면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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