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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불안한 신흥국 금융시장

MT시평 머니투데이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입력 : 2018.05.3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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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불안한 신흥국 금융시장
미국의 금리상승과 통상공세 속에 신흥국 금융불안의 재발이 우려된다.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지원을 요청한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물론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는 아직 견실한 확대 기조를 유지해 신흥국 경제위기가 확산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흥국 경제가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금융불안을 억제할 것인지, 혹은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위축될지는 우선 미국 금리인상 정책의 파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신흥국으로부터 자금이 유출되고 위기가 발생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번 경우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제로금리, 양적금융완화에 힘입어 그동안 투자 기회를 찾지 못한 막대한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됐기 때문에 이들 자금이 대거 신흥국에서 유출된다면 그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는 재정확대 정책에도 힘입어 올해 2%대 후반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도)가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소비자 디플레이터도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인상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3% 정도로 상승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올해 안에 3%대 중반 정도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신흥국의 통화나 각종 금융자산에 대한 하강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남미 등 외채 부담이 큰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것이다.
 
물론 아시아 각국은 그동안 외환보유액을 늘렸으며 과거에 비해 외환위기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 태국도 경상수지 흑자가 정착됐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중국과 유대관계가 강한 데다 제조업 수출에 의존하는 비중도 높기 때문에 미국의 통상공세나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로 인한 악영향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아시아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제조업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형태로 밀접하게 연계돼 통상마찰 심화는 중국과 기타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제조업에도 충격을 주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미국 금리가 계속 인상되는 가운데 통상공세나 미중 통상마찰로 미중 무역이나 세계 무역이 위축된다면 아시아 각국에서도 환율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중국 리스크도 이러한 신흥국 불안으로 인해 커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를 포함해 신흥국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인해 중국의 해외투자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불안요인으로 이미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피크를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높은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되지만 이탈리아의 정치 및 재정불안 우려까지 겹친 유로경제는 제조업 경기가 뚜렷이 둔화됐고 일본 경제도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로 일시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성장세가 높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미국 경제에도 이와 같은 세계 경제의 파장이 점차 파급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을 고려하면 연준으로서는 앞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 둔화나 미국 경제 동반 하강 압력을 고려해 금리인상 정책을 조절할 필요성이 생길 것이며 중립적인 금리수준을 다음 불황기 이전에 달성한다는 자세를 수정하고 다음 경기사이클에서 중립적 금리 수준으로 올려야 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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