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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구글이 생각하는 ‘혁신’

김화진칼럼 머니투데이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입력 : 2018.06.1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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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진칼럼]구글이 생각하는 ‘혁신’
‘혁신’이라는 말처럼 인기 있고 자주 사용되는 말이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세어보니 2011년 한 해 미국 기업들의 사업보고서에 ‘이노베이션’이라는 말이 3만3528회 나왔다.

구글의 에릭 슈밋과 조너선 로젠버그는 혁신을 ‘새로운 큰 거 한 방’(Next Big Thing)이라고 부른다. 구글 자체가 혁신의 산물이다. 래리 페이지는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다. ‘인터넷 전체를 다운로드하고 링크만 보관하면 어떨까.’ 잠에서 깬 페이지는 펜을 들고 그게 가능할지를 종이에 끄적거렸다. 검색엔진 구글이 여기서 출발한 것이다.

슈밋과 로젠버그는 고객이 뭔가를 요청할 때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혁신은 고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혁신은 새로운 기능성을 내포해야 한다. 나아가 ‘과격한’ 유용성을 구현해야 한다. 즉, 혁신은 새롭고 놀랄 만하고 과격하게 유용한 무엇인가를 의미한다. 그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실제로 사용되게 하는 기업이 혁신적인 기업이다.

2007년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폰은 혁신이다. 무인자동차, 나는 자동차도 혁신적 시도고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도 그렇다. 재봉틀회사 싱어가 처음 도입한 할부판매는 역사상 가장 큰 금융혁신이다. 그러나 그런 ‘큰 거 한 방’만이 혁신은 아니다. 구글은 검색분야에서 매년 500개 정도의 개선을 성취하는 데 그것들이 모여서 혁신이 탄생한다.

혁신은 연구·개발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업무 프로세스에서도 필요하다. 구글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도리(Dory)의 이름을 딴 시스템을 고안했다. 구글 직원들은 상사에게 하기 어려운 질문을 여기에 보낸다. 모든 직원은 특정 질문이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놓고 투표한다. 가장 많은 엄지손가락을 받은 질문이 위로 올라간다.

도리는 혁신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나쁜 뉴스 전하기’다. 일상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비보를 전하기 싫어한다. 회사에서는 상사에게 나쁜 뉴스는 평가절하해서 전하고 좋은 뉴스는 부풀려서 전한다. 상사는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구글의 ‘혁신 9원칙’ 중에는 ‘10배 나은 것을 목표로 하라’는 것이 있다. 10% 진보는 개선이고 1000% 진보가 혁신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하는 것이다. 구글북스는 지구상의 모든 책을 스캔하겠다는 사업이다. 구글 추산으로 2010년 기준 지구상에는 약 1억3000만종의 책이 있다. 2015년 현재 2500만권이 스캔되었다.

구글은 세계의 모든 신문을 창간호부터 한 부도 빼지 않고 스캔하는 작업도 하기 때문에(구글뉴스 아카이브) 머지않은 장래에 인류 역사가 만든 거의 모든 종이정보는 디지털화한다. 언젠가는 인류의 모든 기억이 구글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슈밋과 로젠버그는 구글이 존재감 없는 회사가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말한다. 지금 세상 어딘가에서, 차고 안에서, 기숙사 방 안에서 많은 혁신이 싹트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영원히 1등하는 기업은 없다고 역사가 가르쳐준다. 그 사실에 우울해하지 않고 그 사실이 고무적이라고 여기는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들이 혁신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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