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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봉침 사고' 대응하는 한의계의 이상한 대책

기자수첩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입력 : 2018.08.27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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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교 여교사인 A씨가 한의원에서 봉침(벌의 침) 시술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의 사망원인은 벌 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쇼크’였다.

A씨에게 봉침 시술을 한 한의원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봉침의 극소량을 투여해 피부 과민반응 테스트를 확인했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며 "환자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이 급격하고, 현저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시술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환자의 특이체질 때문이라는 식이다.

봉침은 통증이 심한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강직성 척추염,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및 베체트 병 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의 한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술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람에 따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해당 한의원이 해명한 봉침시술 전 피부 과민반응 테스트도 심각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만 걸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절차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A씨 사망사건 이후 대한한의사협회에서에서 내놓은 대책은 더욱 이상하다. 봉침 사망사건에 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아닌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응급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였기 때문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해외에서는 응급구조사가 '에피네프린' 등 다양한 응급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의료인인 한의사가 봉독 이상반응에 필요한 응급상황 대비 의약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라보는 환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매년 발생하는 한의학 관련 의료사고에 대해 사전에 이를 방지한다는 근본적인 대책 대신 사고 후 이용할 수 있는 응급의약품 사용을 요구하는 것은 환자를 뒤로 한 채 진료 범위를 늘리겠다는 잇속 챙기기로 보여지기 충분하다.

그동안 한의학은 '비방(남에게 공개하지 않는 비법)'이라는 명목하에 보건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에서 빠져 있었고, 이는 한의학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의계 내부의 철저한 반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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