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갖고 있을 때"…외화예금 4개월 만에 증가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자료=한국은행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기대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4개월 만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9년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24억1000만달러 늘어난 65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맞물려 지난 2월부터 감소하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과 개인이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화예금 매도 시기를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기말기준)은 지난 1월 1112.7원에서 2월 1124.7원, 3월 1135.1원, 4월 1168.2원, 5월 1190.9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장중 1196.5원까지 상승하며 1200원선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미 달러화 강세,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부진 등 대내외 여건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며 지난 14일 118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을 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전월대비 17억7000만달러 늘어난 517억3000만달러, 개인이 6억4000만달러 늘어난 138억8000만달러를 보유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전월대비 21억9000만달러 증가한 556억5000만달러, 유로화는 1억4000만달러 늘어난 31억7000만달러, 위안화는 2억9000만달러 늘어난 1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는 9000만달러 감소한 38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거주자외화예금 비중은 달러화 84.8%, 엔화 5.9%, 유로화 4.8%, 위안화 2.2%,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2.3%로 구성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559억3000만달러, 외은지점 96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은행은 전월대비 25억3000만달러 증가, 외은지점은 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