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랜섬웨어 공격 전년比 2.4배로… SK쉴더스 복호화 솔루션 2종 무료배포

/사진제공=SK쉴더스

올 3분기에도 국내 기업·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랜섬웨어로 마비된 시스템을 되돌려주는 복호화 솔루션 2종이 무료로 배포된다.

8일 SK쉴더스가 배포한 '3분기 KARA(한국 랜섬웨어 대응연합) 랜섬웨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랜섬웨어 공격 건수는 13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4건)의 2.4배에 달했다. 특히 올 9월에만 496건의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216건)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랜섬웨어(Ransomware)란 기업·기관이나 개인 이용자의 PC 등 시스템에 해킹으로 침투해 IT자원을 암호로 묶어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몸값을 요구하는 공격방식 또는 이같은 공격에 활용되는 악성 프로그램을 일컫는 용어다.

올 3분기에는 클롭(Clop) 락빗(Lockbit) 등 기존 유명 랜섬웨어 조직 외에도 신규 랜섬웨어 그룹들이 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올 3분기 신규 랜섬웨어 공격의 비중은 전체 공격의 17.6%에 달했다.

지난 9월 락빗은 국내 한 대기업의 데이터 800GB(기가바이트)를 탈취해 업무 관련 문서, 데이터베이스 관련 파일 등 데이터 100GB를 공개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들은 기업을 데상으로 데이터 탈취 뿐 아니라 데이터 공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이중 협박 전략을 쓰고 있어 기업의 피해가 크다.


랜섬웨어 공격시 초기 침투를 전문으로 하는 IAB(이니셜 액세스 브로커)와의 협업도 더 강화됐다. 대형 랜섬웨어 그룹들은 초기 침투경로를 IAB로부터 구매해 공격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은 암호화폐 수익을 숨기는 '믹싱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체계화된 공격전략을 구사한다. 초기 침투 방법으로는 취약점을 악용한 전문적 공격방법 외에도 비교적 공격이 쉬운 피싱, 스팸메일, 사회공학 기법을 이용한 전략이 모두 발견됐다.

SK쉴더스는 이 회사의 정보보안 서비스 부문인 인포섹 주도로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 KARA를 구성해 대응 전략을 마련해왔다. SK쉴더스는 '키그룹'(KeyGroup) 랜섬웨어와 '노빗'(NoBit) 랜섬웨어 일부 버전에서 실행가능한 복호화 도구 2종을 무료로 배포한다. 암호화된 파일을 복구하는 데 쓰이는 솔루션이다. SK쉴더스는 "반 러시아적인 성향을 드러낸 KeyGroup 랜섬웨어는 다양한 랜섬웨어 제작 도구를 활용해 변종을 만들어내고 있어 대비가 시급하다. NoBit은 서비스형 랜섬웨어로 빠른 암호화와 쉬운 사용법 등으로 공격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SK쉴더스 인포섹의 김병무 클라우드보안사업본부장은 "특색 있는 신규 랜섬웨어들이 계속 발견되고 매분기 공격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공격자의 관점에서 전략과 기법을 사전에 파악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복호화 도구 무료 제공을 계기로 랜섬웨어 예방에서부터 사후 조치까지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