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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치타' 아빠가 '나무늘보' 딸과 함께 한 백만분

[따끈따끈 새책] '느링느링 해피엔딩'…바쁜 아빠와 느림보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9.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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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치타' 아빠가 '나무늘보' 딸과 함께 한 백만분
"조바싱 내지 마!", "아빠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잖아, 안 그래?"

'조바심'을 제대로 발음할 수조차 없는 어린 딸에게 세상을 배운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만났다. 이 책은 부녀가 함께 여행한 백만 분의 시간을 기록했다.

아빠와 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빠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환경학자다. 유엔 감시관으로 활동하며 세계 오지를 분주하게 오갔다. 수많은 회의에 참석하느라 주말까지 밤늦게 일하고 나면 가끔 수십 초 동안 자신이 어디 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반면 근육실조증을 앓는 딸은 모든 행동이 느리다. 빵 반쪽에 살라미 한 장과 오이 네 조각을 먹는 데 19분. 100m 떨어진 상점을 가는 데 25분. 찍찍이 운동화 한쪽을 신는 데 4분이 걸린다. 하지만 딸은 '조바싱' 내지 않는다. 그냥 그에게 주어진 시간을 살아갈 뿐.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이 있으면 좋겠다"는 딸의 말에 아빠는 '달리기'를 멈췄다. 그것도 꿈에 그리던 대학 교수 임용을 눈앞에 두고.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 동안 가족들과 태국, 호주, 뉴질랜드를 여행했다.

시간은 '조건'이 아닌 '마음가짐'의 문제다. 저자가 교수로 임용됐다고 한들 모든 게 완벽했을까. 일단 가족들과 짧게나마 떨어져 지내야 했을 것이고, 나중에는 더 좋은 대학으로 이직하기 위해 연구 실적 쌓기에 더 골몰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가족들과 약속한 '언젠가'는 또다시 뒤로 미뤄지는 셈이다.

결국 '언젠가'는 로또와 같다. 이때를 기약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언젠가'는 정말로 오기 힘든 복잡한 날"이라고 일침을 내린다. 내일이라도 훌쩍 떠나기 위해서는 돈이 넉넉하고, 건강하고, 직장과 자녀 등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저자는 이 모든 조건을 동시에 만족할 확률이 '10억분의 1'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이 한평생 3만 일을 산다고 가정하면 3333배의 인생이 더 필요한 것이다.

◇느링느링 해피엔딩=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북라이프 펴냄. 368쪽 /1만4500원.

구유나
구유나 yunak@mt.co.kr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문화부 구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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