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은 적은 양도 암 위험" 이런 주장도

머니투데이

정지은 인턴기자

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서울환경연합이 방사능 오염비를 맞지 말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홍봉진 기자 honggga@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공포가 계속되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선 "방사능은 적은 양도 위험하다는데 정부에서 아직까지 대책을 내지 않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이 원성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연합)'이 정부 규제가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내놓으면서 더욱 확산됐다. 보건의료연합은 6일 '한국정부는 비를 맞지 말 것과 불가피하지 않은 야외활동 자제권고를 내려야 한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방사능 비가 예보된 7일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는 학부모들은 이 주장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보건의료연합은 성명서에서 "오스트리아 기상지구역학 중앙연구소(ZAMG)는 7일 한국 중부지역 상공에서 시간 당 0.3μSv(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능 낙진을 예보했다"며 "그런데 정부기관과 대한의사협회 등은 '현재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전했다.

보건의료연합에 따르면 미국 보건성은 전리방사선에 대해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면 해롭다고 가정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보건의료연합은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면 그만큼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기타 전리방사선량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전미연구평의회의 2006년 발표에 따르면 연간 100mSv(밀리시버트)의 전리방사선에 노출되면 100명당 1명이 평생 암에 더 걸린다"며 "한국 전체 인구가 연간 1mSv의 전리방사선에 노출되면 평생 5000명이 암에 더 걸린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연합은 "매우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지 않도록 규제하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며 "앞서 오스트리아 기상지구역학 중앙연구소가 예측한 시간 당 0.3μSv를 연간 노출량으로 계산하면 2.628mSv로, 이런 낙진이 지속되면 한국 인구 중 12600명의 암환자 발생 가능성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방사선 측량 단위인 1mSv는 1000uSv에 해당한다.

이어 "정부는 사전예방원칙에 의거해 최소한 초등학교의 휴교 조치를 고려하고 야외활동 자제 권고를 내려야 한다"며 "국민의 불안을 줄이는 방법은 정부의 안전하다는 말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의 제공과 그에 따른 대비책 제시에 있으니 방사능 낙진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행동지침을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