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무성, 대선불복 발언때 盧 제명 언급안해"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뉴스1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0일 양승조 최고위원·장하나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요구와 관련, "'대선 불복'의 원조정당은 새누리당"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당이 선거에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를 갖고 말꼬리를 잡아 탄핵까지 시키려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표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2003년 9월 3일, 당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나는 노무현이를 지금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면서 "그때 노무현 청와대에서는 (김 의원에게)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해달라'는 짤막한 논평만 냈지, 제명하겠다고 나선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양 최고위원 발언은 대통령 암살 선동'이라고 지적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대해서는 "이 수석이 지금 방방 뜨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한 자신의 발언을 돌이켜봐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당시 이 공보단장은 '문재인 후보 명의의 문자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 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 무효를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이 공보단장이야말로 최초의 대선불복 장본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냐, 까마귀 고기를 먹었냐"면서 "양 최고위원과 장 의원의 제명을 운운하는 것은 '공포정치의 부활'이나 마찬가지다. 이러니 SNS에서는 새누리당을 '새머리당'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은 본인 양심에 따라 직을 수행한다"면서 "국회의원의 양심적 발언에 대해 비판을 하면 될 것이지, 의원직 제명까지 운운하는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조치다. 자중자애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8일 '대선불복'을 선언, 대통령 자진사퇴와 보궐선거를 통한 재선거를 요구한 바 있다. 양 최고위원은 9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무기 (중앙정보부) 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청래 "김무성, 대선불복 발언때 盧 제명 언급안해"

"대선불복 원조 정당은 새누리당…이정현, 까마귀 고기 먹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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