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文vs安 '세몰이'…난감한 김한길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8월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2013.8.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5개월여 남겨두고 민주당 최대 계파인 친노진영과 신당창당을 추진중인 안철수진영이 대대적인 세(勢)몰이에 나서면서 맞붙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친노진영은 14일 문재인 의원의 대선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북콘서트에서 총결집해 마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한 데 이어 15일엔 노무현재단의 '응답하라, 민주주의' 송년회에서 다시 결집했다.


친노진영 수장인 문재인 의원은 14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염원은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며 대권 재도전 의지를 재차 피력, 지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문 의원은 오는 27일 부산에서 2차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내년 초엔 전회 순회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자연스런 세 확산이 진행되는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측도 전국을 돌며 신당 창당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창당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는 전국 정당화를 목표로 17일 대전을 시작으로 19일 부산, 26일 광주 등을 돌며 지지세력을 규합한다.

설명회엔 안 의원과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전원이 참석, 지역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양측의 행보가 진행되면 될수록 경쟁의 양상을 띨 개연성이 농후해 보인다.

특히 19일 새정추 부산 행사와 27일 문 의원의 부산 북콘서트는 두 인사의 본거지에서 진행되는 '부산 대회전'으로 불릴 것이다.

양측의 세몰이는 신당 창당을 위해 민주당의 원심력을 강화시키려는 안 의원, 친노세력 결집과 민주당 지지세 확산을 노리는 문 의원의 구심력이 팽팽히 맞붙는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친노진영 입장에선 안철수 진영을 밟고 가야 할 대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두 사람간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 내부에서도 차기 당권을 잡아야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국면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친노의 결집은 당권을 위한 플랜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 상황은 안철수가 움직이니 문재인도 덩달아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두 사람간 대결구도에 대한 관전평을 내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안철수 의원간 대결이 진행되면서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김한길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벌써부터 당내에선 "김한길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친노진영의 세규합과 안철수 진영의 세확산 행보는 김 대표의 입지를 좁게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당론과 무관한 양승조, 장하나 의원의 돌출발언으로 적잖은 곤혹을 겪었다.

고심 끝에 의원총회에서 경고성 발언으로 집안단속을 하며 당력을 집중하려 했지만 친노진영의 잇따른 세결집으로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연말투쟁 동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주류측 한 관계자는 "여야 대치국면에서 안철수 신당으로 민주당이 존립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문 의원이 대권운운 하며 세결집에 나선 것은 누가 봐도 상황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1~2년은 오히려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큰 힘을 발휘하는데, 문 의원이 너무 조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의원측 대변인격인 윤호중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1년을 앞둔 시점에서의 친노 결집에 대해 "연말이면 있어왔던 행사"라며 "따로 친노세력이 결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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