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文, 국민 어려워하는 때 무얼 할지부터 생각해야"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2013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송년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2013.12.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16일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최근 대선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것과 관련, "국민들이 참으로 어려워하는 때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부터 생각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송년모임 2부 순서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신율 명지대 교수가 '문 의원이 대선 재도전을 선언했는데 초조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자 이 같이 답변했다.


손 고문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문 의원이 잇달아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전날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송년행사를 통해 세과시를 하고 나선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안철수신당이 잘 될 것이라 보느냐'는 물음에 "아직까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고,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모이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도 "(사람들이) 그렇게 선뜻 나서기가 쉽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하니까 바늘허리에 (실을) 매서 쓰려고 해선 안 된다"면서 "'안철수현상'은 민주당을 포함해서 정치에 대해 실망·좌절한 국민들이 다른 데서 찾으려고 하는 가난한 마음에 있기 때문에 어렵고 지금 시간이 없다 하더라도 그 마음들을 모으고 달래서 힘을 합칠 수 있는 의연한 자세를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내각제적 요소인 합의제 민주주의와 다당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개헌을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개헌은 앞으로 더 봐야 될 것"이라면서 "현재의 헌법 구조 안에서도 선거법만으로도 다당제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수 있다고 본다.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그대로 실시하면 그로서 다당제와 의회에서 연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대선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데 대한 생각은 안 하고 있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해 좌중으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1년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선 "상당히 잘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참 안타깝다"며 "대통령이 됐으면 자기 것을 버려야 될 것 같다. 내 지지기반, 과거, 역사에 묶여 있는 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긴 힘들지 않겠느냐"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녹색당의 정책인 원전정책 폐기를 받아들인 것을 거론하며 "자기 것을 버리고 상대방 것을 취해야 한다"면서 "나를 떠나 바깥에 나와 나를 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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