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대위원 '빅3', 17일 사퇴…후임은 누구?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정세균 비상대책위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왼쪽부터) 2014.12.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에 출마가 유력시되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상대책위원 등 이른바 '빅3'의 비대위원직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후임 비대위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기자단 오찬에서 "(비대위원 3인은) 17일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마지막 작업을 해서 17일에 (전대) 룰을 올릴 거고 비대위를 거쳐 최종은 당무위에서 확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비대위원은 최근 전대 룰 결정을 앞두고 '선수가 심판을 본다'는 비판이 나오자 비대위원직을 동반 사퇴하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사퇴 시기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일임했다.

문 위원장은 "후임 (비대위원)은 이미 정했다. 인사는 17일 당일 할 것"이라며 "신임 비대위원에게는 하루 전 전화해 알려주려고 한다"고 해 사실상 '2기' 비대위원 인선까지 모두 마쳤음을 시사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가 출범 당시 각 계파 수장으로 꼽히는 의원들을 위원으로 기용하며 '계파연합체'라는 비판을 받은 만큼, 이석현 국회 부의장 등 계파색이 옅은 중립적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부의장은 지난 9월 '박영선 비대위' 체제 이후 비대위원장 유력 후보군에 거론됐으나 문 위원장을 추천하며 고사한 바 있다.

다만 이 부의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직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 "연락받은 바 없다"며 "국회 부의장으로 (비대위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가정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손학규계·김한길계가 포함된 당내 중도·온건 성향 의원 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이나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비대위에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집모는 '1기 비대위'가 꾸려질 당시에도 문 위원장이 당대표급으로 꾸린 비대위에 '계파 대리인'을 참여시킬 수 없다는 취지에서 결과적으로 배제한 바 있다.

또 박영선 전 원내대표, 김부겸 전 의원 등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 및 원외 인사의 비대위 참여도 공정한 전대를 치르기 위해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 핵심당직자는 "비대위원 3명이 빠지면 3명이 채워질 것"이라며 "전대에 출마할 사람, 당무를 맡고 있는 당직자 등은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음 비대위 콘셉트는 아직 정해진 바 없으나, 전대를 치르기 위한 '원포인트 비대위'가 될 텐데 외부 인사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혁적 인물이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찬에서 "(비대위원) 빈 자리는 원래 3명이 아니고 김·안 전 대표를 포함해 5명이다. 일단 원칙을 정했으니 전화할 거고 얘기가 안 오면 저번처럼 개문발차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1기 비대위 구성 때 밝혔던 고사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 측은 통화에서 "비대위에 들어가려면 제안이 처음 왔을 때 갔을 것"이라며 "절대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대위원 3명이 사퇴하면 비대위에 들어갈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부적격 인사를 배제하고 나면 결국 계파 수장을 대신해 대리인들이 비대위원직을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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