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급증..연간 1조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소양호 유역에 무단 투기된 음식물쓰레기의 모습/사진=뉴스1

미세먼지로 인해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역시 막대한 처리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등 환경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를 저감하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예산이 2012년 954억7197만원에서 지난 2014년 1204억1257만원으로 26% 급증했다. 2014년 기준 처리 비용은 강남구가 121억303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77억5963만원, 양천구 72억3303만원, 송파구 66억6800만원, 성북구 58억7744만원 순이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만 1만2000톤을 상회한다. 하루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2010년 1만 3671톤, 2011년 1만 3537톤, 2012년 1만 3209톤, 2013년 1만2663톤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지만 국내서 하루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량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다.

반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음식물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재료비, 인건비, 전력·수도비 등을 포함해 톤당 11만원 가량이다. 처리 비용은 지난 2010년 톤당 9만원 정도에서 빠르게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만 연간 1조원 가량이 소요되며,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식량 자원의 가치로 환산할 때는 20조원 이상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2000억원의 처리 비용이 줄고, 자원 절약으로도 4조원 가량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종량제를 강화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의 63%를 차지하는 민간처리업체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음식물 쓰레기 봉투 가격(2리터 기준)을 40∼130원에서 140∼160원으로 인상한 서울시는 2017년에도 190∼2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량제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더 효과적인 음식물쓰레기 감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