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7위안 넘은 위안화…원/달러 환율 9.3원↑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홍콩=AP/뉴시스】홍콩에서 시위 중 사망한 대학생 차우츠록을 추모하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10일(현지시간) 경찰이 한 시위 여성을 연행하고 있다. 11일 오전에는 홍콩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1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시위 현장에서 한 경찰이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가오는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2019.11.11.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가 약해지고 홍콩 정치불안이 심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16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만 해도 단계적 관세철회 조치 등을 포함한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 타결 가능성이 높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대중관세 철회와 관한) 많은 오보가 있었다"며 "관세 부분에 의견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로운 상태라고 설명하면서도 "훌륭한 합의가 아니라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랠리를 이어오던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시 부각된 홍콩 정치불안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11일 현지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화 관련 시위에 참석했던 한 시민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다. 부상자는 목숨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홍콩의 정치적 불안상태가 지속되면서 위안화 환율은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 가까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당 7위안 밑으로 떨어졌던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다시 7위안선을 상향 돌파했고, 원/달러 환율도 이에 연동한 움직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