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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양생물의 안식처 해양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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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광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이사
  • 2019.1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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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광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이사
조금씩 추워지는 계절, 겨울은 바다먹거리의 계절이다. 도루묵, 과메기, 방어회, 대구탕, 동태탕 등 다양한 수산물로 식탁이 풍성해진다. 우리민족은 예로부터 동서남해의 다양한 수산물을 이용해 왔다. 우리나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2017년 기준 65.9kg으로 세계최고 수준이다. 어업, 양식업을 통해 잡아내고 있는 수산물 생산량 역시 2018년 기준 약 379만톤으로 엄청난 수준이다.

그러나 무한한줄 알았던 수산물은 점점 줄고 있다. 최근 어업 통계 등에서도 감소 추세가 눈에 보이고 있으며,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생태계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들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해양생물이 안정적으로 번식하고 성장하는 공간이 점차 줄고 있다.

어류와 패류의 상태는 수산물을 주요 먹거리로 즐기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산물의 건강이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해양생물의 건강은 번식과 성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식지에 달려 있다. 해외 각국에서는 안정적인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보호구역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특히 흘러내린 물이 인근의 메마른 논까지 혜택이 전해지는 것과 같이, 보호지역의 해양생물이 자연스레 확산되는 효과(Spillover effect) 등이 연구를 통해 입증된다.

유럽은 지중해에 지정된 해양의 보호지역 모니터링 결과 타 지역에 비해 종수는 1.1배 많아지고 자원량은 1.3배 커졌으며 전체 생물량은 4.7배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해양생물의 안정적인 서식지가 장기적으로는 전체 해역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에는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지니는 무인도서, 갯벌 등의 연안습지와 해양생물의 주요한 서식지인 해초, 해조서식지 등이 산재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개발 이슈 등과 상충되어 보호지역의 확대가 요원한 실정이다.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2020년까지 해양생태계의 10%를 보호지역으로 설정하는 '아이치타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약 2.1%(7,859.9㎢)에 불과한 실정으로 해양보호지역의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보호지역의 관리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해양생태계 관리를 직접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해양국립공원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

해양국립공원의 확대를 위해서는 자연 본연의 가치가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인식증진 프로그램과 지역주민, 어업인,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 관리적 측면의 보호구역이 아닌 상생적 관점으로의 전환을 통한 확대 노력이 병행돼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해양생물의 안정적인 서식공간 확대는 궁극적으로 전체 해양지역의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국민들의 건강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폴 그린버그는 '포 피시'라는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던 자연산 물고기를 결코 먹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미래세대에게 건강한 해양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은 우리세대에 주어진 책무이다.

행정적인 노력만으로 해양생태계을 보호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 개개인도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해양생태계 보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한다. 일상생활에서도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해양생태계 훼손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한다. 해양국립공원의 확대와 해양생태계에 대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우리의 건강과 미래를 책임지는 기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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