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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살 더 먹는데...부담주지 않고 가볍게 나이 드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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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2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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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신문사에 입사하고 반년쯤 지났을까. 막내 기자였던 내 입장에서 '높은 분'과 저녁 모임이 있었다. 자정 가까이 자리가 파하고 집에 돌아가는 시간, 마침 그 분과 집이 같은 방향이라 그 분 차를 타기로 했다.

길에서 기사가 몰고 올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분과 어떤 남자 사이에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었다. 술 취한 두 사람은 한참 옥신각신하다 갑자기 누군가 내뱉은 “야, 너 몇 살이야?”를 기점으로 ‘나이 배틀’을 벌이기 시작했다. 말다툼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얻다 대고”를 지나 “민증 까봐”로 발전했다.

그러다 그 분 차가 도착해 말다툼은 어찌어찌 끝났지만 “너 몇 살이야”의 그 장면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평소에 젊어 보이려 애쓰다가도 뭔가 주장할 때가 되면 나이를 내세우는 '어른'의 이중성을 흔하게 볼 수 있어서다.

당시 그 분의 나이에 다가가면서 나 역시 나이가 ‘벼슬’인 양 행동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한다 한들 ‘나이’ 자체가 주변을 무겁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조직의 대표로 있는 친구는 “나이 든 사람은 무거워 부리기가 어렵다”며 “일 잘하는 사람보다 부리기 쉬운 사람이 낫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있는 자리에 가면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짐을 느끼는 요즘, 또 한 살을 더 먹으면서 ‘부리기 쉬운 사람이 돼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든다.

‘나이’로 유세 떨지 않고 ‘나이’에도 거리낌 없이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부담스럽지 않게, ‘깃털’ 같이 나이 드는 비결을 정리했다.
또 한살 더 먹는데...부담주지 않고 가볍게 나이 드는 비결

1. 잘못은 내 탓이다=‘대학내일’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1981년~1996년 출생자)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가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자기 자신과 남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내로남불’을 피하는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잘못부터 돌아보고 책임지는 자세다.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게 분명하고 자신에게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그건 바로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난 정말 안 그랬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건 당신 잘못임에 틀림없다.”(‘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중에서)

2. 말할 때 무엇을 기대하는지 생각해본다=’꼰대’의 또 다른 특징으로 ‘라떼는 말이야’(Latte is horse)가 꼽힌다. “나 때는 말이야”라며 본인의 옛날 일을 반복해 말한다는 뜻이다. 과거 일을 말하는 이유는 뭘까. 설마 찬사나 존경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라떼는 말이야’를 벗어난다고 젊은 세대의 유행어를 쓰면서 젊은 척하는 것은 어떨까. 혹시 젊은 사람들이 "멋있다"라고 박수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화법도 바꿔야 한다. 젊을 땐 무슨 말을 하든 의견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게 더 낫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순간 주위에서 반대하기가 어려워진다. 자유롭게 의견을 말해보라고 해도 나이 든 사람의 말은 아무래도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무겁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이 들수록 혹시 기대하는 반응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순수하게 의견을 묻는 질문, 상대방에 대한 공감, 책임질 수 있는 분명한 자신의 의견 정도가 반응에 대한 기대 없이 할 수 있는 말들이다.

또 한살 더 먹는데...부담주지 않고 가볍게 나이 드는 비결

3. 어느 누구도 시기하지 말라=‘서른이 넘으면 자기 인생을 부모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서른 밑이면 누구는 집에 돈이 많아서, 누구는 좋은 부모 만나서, 누구는 유전자가 좋아서 잘 나간다고 질투할 수 있다. 하지만 서른이 넘으면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살아온 결론이다. 누구를 부러워 할 것도 없고 시샘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만 보면 된다.

시기는 본인을 추하게 만들고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4. 다른 사람을 개선하려 하지 말라=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누군가를 보면 '저런 건 고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생각을 입 밖으로는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첫째, 당신이 하려는 조언, 혹은 충고가 맞는지, 틀린지 알 수 없다. 둘째, 설사 당신의 조언이 맞는다 해도 집에 있는 배우자나 자녀조차 그 조언을 잔소리로 여기며 짜증스러워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미혼이라면 당신 부모가 그런 조언을 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도와주고 싶다면 일에 대해서만 노하우를 알려주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 옷 입는 스타일이라든가 말버릇, 식사예절, 남의 말을 들을 때 태도, 다리 떠는 습관, 가정사 등에 대해서는 당신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한살 더 먹는데...부담주지 않고 가볍게 나이 드는 비결

5. 그것은 당신 이야기가 아니다=누군가 당신에게 뭔가 물었을 때 그가 원하는 대답이 아마도 당신의 자랑은 아닐 것이다. 식당 종업원이 친절한 것이 유독 당신에게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젊었을 때야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고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무엇보다 아직 세상을 모르니 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을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이런 착각은 자신을 여전히 전성기 때의 여배우라고 생각하는 영화 ‘선셋대로’의 퇴물 여배우와 같은 비극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혹은 어떤 의문이 들 때 ‘여기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다시 자신에게 물어보라”(‘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중에서)

사람들은 당신에게 생각만큼 관심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벗어나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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