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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신종 코로나, 위기 키운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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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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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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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라고 했지만 지나침을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일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그렇게 돌다리, 아니 쇠다리를 두드리는 자세로 임해도 사람이 하는 일에는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촌각을 다투는 위기상황에서도 ‘복기’가 중요한 이유다.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빈틈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쌓인 방책을 정리하고 가다듬어 매뉴얼화하는 것이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위기대응전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사태를 되돌아본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가 놓친 빈틈은 무엇일까. 방역전문가들은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한국인 3~4번환자에게 주목한다. 이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우한을 방문했다가 같은 날(20일) 입국했다. 또 1~2번환자와 달리 입국 당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 없이 집으로 돌아간 잠복기 감염자들이다. 사태 초기에 발생한 가장 뼈아픈 빈틈이다.

이들이 입국할 당시는 중국에서 이미 사망자 6명, 환자 291명이 속출하는 등 바이러스가 창궐한 때다. 국내에서 첫 번째 환자가 확인된 시기이기도 하다. 최소한 이때부터라도 우한 방문력이 있는 입국자들에 대한 능동감시가 이뤄졌어야 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8일이 지나서야 3000명에 육박하는 우한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직후였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3번환자로부터 2차 감염(6번환자)에 이어 3차 감염(6번환자의 가족 2명)이 진행된 시기다.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은 초기검역과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청와대와 보건당국이 사태를 오판하면서 화를 키운 셈이다.

촘촘해야 하는 방역체계 곳곳에서도 빈틈이 드러났다. 4번환자가 증상이 나타나 찾아간 의료기관이 우한 방문력을 확인하고도 이를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2차 감염자인 6번환자의 경우 밀접접촉자임에도 보건당국이 지역 보건소에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서 관리가 늦어졌다. 방역 컨트롤타워와 전초기지 사이에 발생한 이 빈틈은 국민 불안과 위기를 증폭하는 요인이 됐다.

신종코로나의 위세가 여전하다. 중국에선 4일 0시 기준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사망자도 425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2~3차 감염이 속속 발생하면서 중국 상황과 별개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환자와 접촉자들이 보건당국의 관리범위에 있는 만큼 대처가 가능하다고 본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환자들은 방역의 범위 안에서 확인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추적관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시 말해 검역·방역수준을 강화하면서 드러난 빈틈을 메우면 현재 위기상황은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통상 전염병은 환자들의 감염원을 확인할 수 없을 때를 최악의 상황으로 본다. 항공·항만의 검역 강화는 물론 신고대상 기준(사례정의)과 역학조사 범위를 더욱 확대해 바이러스의 흔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에 필요한 전문인력 추가 배치가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 중국 후베이성으로 제한한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중국 내 위험지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정부의 행정력과 의료인의 전문성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신종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의사와 간호사, 방역·검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들숨 하나, 날숨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불안한 일상 속에서도 신종코로나의 조기 종식을 기대하는 건 ‘책상머리 위정자들’이 아닌 위기 때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소임을 다하는 ‘일상의 영웅들’이 있어서다.
[광화문]신종 코로나, 위기 키운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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