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장·지도층 늘었지만 집안일은 여전히 여자몫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제공=통계청

우리나라 가구 10개 중 3개는 여성이 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인 가구가 10년 전 대비 40% 증가한 영향이다. 여성의 하루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남성보다 1~2시간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일과 생활의 균형에선 여전히 여성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여성인구는 2583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9.9%다. 전체 가구 수 2035만 가구 가운데 여성이 대표인 가구는 648만7000가구로 31.9%를 차지했다. 여성 가구주 비율은 2017년 30%를 넘어서 2045년에는 38.8%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여성가구주 가구 가운데 1인 가구는 309만4000가구다. 2018년 394만2000가구에서 5.2% 증가한 것. 2010년에 비해선 40%가량 늘었다. 1인 가구 증가를 중심으로 여성 가구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 의사결정분야를 살펴보면 올해 기준 여성 국회의원은 300명중 57명, 1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무위원 중 여성장관은 6명으로 3분의 1이다. 여야 정당의 여성 배분 공천과 정부의 여성 국무위원 안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2014년 9명에서 2018년 8명으로 감소했다.

일과 생활 양립 과제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취업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24분으로 남성 49분에 비해 1시간35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2시간13분 많은 3시간 7분이다. 5년 전 조사에 비해 여성과 남성 사이 가사노동 격차는 20분이 채 줄어들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여성은 6879명이다. 상반기 이용자가 이미 2019년 전체 이용자 4819명에 비해 39.9% 많은 결과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교육·보육 시스템이 정상작동을 못 하면서 육아부담이 여성에게 몰린 것으로 읽힌다.

남성과 비교한 고용률 격차는 줄어들었다. 2019년 여성고용율은 51.6%로 남성 70.7%에 비해 19.1%p(포인트) 차이다. 2014년 22%p에서 소폭 감소했다. 시간당 임금 기준 격차는 7028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