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117억이 '뚝딱'…거대한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현장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장 내부와 외부 모습. /사진=마이드라이버

중국의 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장 모습이 온라인에 등장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이 채굴장 하루 수익은 117억. 채굴장 주변에는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들다는 그래픽 카드 빈 상자가 널브러져 있어 시선을 끈다.

지난 11일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는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가상화폐 채굴장 모습을 상세히 공개했다.


창고 같은 건물을 여러 개 갖춘 채굴장은 마치 거대한 공장 시설을 연상케 한다. 창고 내부에는 수많은 채굴기가 끝없이 펼쳐진 모습이 확인된다. 창고 외벽에는 내부 열을 식혀줄 거대한 팬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채굴장은 고전압 타워 아래 지어졌다. 고전압 타워와 광산 사이에는 다양한 변압기와 전력 장비가 있어 엄청난 전력 소비가 발생하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채굴장은 21만대 채굴기를 보유하고 있다. 채굴기 100대가 24시간 가동되면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2.7개를 생산한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화폐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이더리움 현재 시세는 1이더리움이 208만 원이다. 채굴기 100대당 하루 약 560만 원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이를 전체 채굴기 숫자로 계산해보면 하루 채굴하는 이더리움은 5670개이고, 한화로 117억 원에 이른다.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장 외부 한켠에 버려진 그래픽 카드 빈 상자. /사진=마이드라이버

엄청난 규모와 수익을 내는 채굴장 모습에서 또 시선을 끄는 부분은 각종 브랜드의 엔비디아 RTX 30시리즈 그래픽 카드 빈 상자다. 현재 이 제품은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판매 가격도 출시가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는 해당 화폐의 프로그래머가 짜놓은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에 따라 연산을 수행한 대가로 얻을 수 있고, 이때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사용된다. 성능이 뛰어날수록 연산이 빨라지고, 더 많은 가상 화폐를 얻을 수 있다.

채굴장이 얻는 수익에 비하면 그래픽 카드는 매우 싼 편이어서 '웃돈'까지 얹어주기에 일반은 더욱 구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출시 제품에는 채굴에 활용되지 못하도록 성능을 제한하는 기술을 적용 중이다.

한편 중국은 투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2017년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도 모두 폐쇄했다. 그런데도 아직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65%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