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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기업 첫 최우수 평가에도 웃지 못하는 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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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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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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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막좌막우]'막상막하'의 순위 다툼을 하고 있는 소비기업들의 '막전막후'를 좌우 살펴가며 들여다 보겠습니다.
파리크라상
파리크라상
지난 15일 동반성장위원회가 2020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활동을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평가는 크게 두분류로 진행됩니다. 하나는 협력사와 대기업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 또 하나는 대기업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입니다. 동반성장 종합평가는 주로 협력사 체감도 조사가 80%를 차지합니다. 계약서를 쓰지 않고 발주를 했거나 기술을 탈취했거나 납품단가를 결정하는데 적절했는지 여부 등이 조사 대상입니다.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는 계약이 공정하게 체결됐고 금융지원이나 기술지원 등 상생협력 노력이 있었느냐가 관심 대상입니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모두 5가지의 평가 등급을 매깁니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으로 나뉩니다. 평가가 나쁘다고 해서 페널티는 없습니다. 평가 결과가 높으면 정부의 각종 조사에서 일정기간 면제되고 정부 입찰에 가점을 부여 받는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3년전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을 대면한 적이 있는데요. 그는 이 제도에 대해 "사회적 평판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정부의 인센트브보다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높아지는 데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평가가 나쁘면 해당 회사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는 상황을 걱정한단 뜻이겠죠.

올해는 210개사를 평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행정처분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과 검찰 고발된 기업을 제외한 198개사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중에는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은 기업이 최우수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크라상'입니다.

파리크라상의 최우수 등급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가맹업종 중에서 처음으로 이 등급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파리바게뜨는 34000만 가맹점주가 있는 국내 최대규모 프랜차이즈입니다. 그만큼 이해관계자가 많다는 얘깁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가 최우수 등급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파리크라상의 이런 의미있는 성과가 외부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CJ제일제당, 농심 등 최우수 등급을 받은 다른 식품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엮어서 협력사와의 상생활동을 강조한 것과 비교되는 내용입니다.

배경에는 파리바게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과 관계가 깊습니다. 이들은 파리크라상이 속한 SPC그룹 11개 물류센터에서 200여대의 차량을 앞세워 운송거부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 차량의 30%가 이들 노조 소속입니다. 민노총 노조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차량증차 거부, 피해비용 청구 등을 이유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업 불똥이 튀는 곳은 파리바게뜨 가맹점들입니다. 제때에 식재료가 도착하지 않으면서 '빵집에 빵이 없다'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재료 공급까지 영향을 받자 가맹점주들은 살려달라 아우성입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파리크라상은 프랜차이즈 첫 동반성장 최우수 등급을 받고도 자랑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파트너인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받는 상황에서 동반성장 성적을 얘기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참고로 파리크라상의 운송업무를 책임지는 화물연대 파트너는 빵을 생산하는 샤니입니다. 파리크라상의 동반성장 지수 점수에는 화물연대의 평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가맹점주들의 활동이 이번 최우수 평가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는 점에서 파업에 따른 피해는 더 안타깝습니다.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코로나19 피해지역과 교민 격리시설, 저소득 가정, 의료진에 식음료와 방역용품을 지원했는데 가맹점주들의 자발적 기부도 뒤따랐단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동반성장위원회는 파리크라상 사례를 우수사례로 꼽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이번사태를 잘 봉합하고 프랜차이즈도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외부로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합니다. 갑질, 고소같은 단어가 난무하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분명 의미있는 사건이니까요. 모두에게 너그럽고 풍성한 추석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맹기업 첫 최우수 평가에도 웃지 못하는 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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