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 증상발현 20일 후 '격리해제'...17일부터 적용

(오산=뉴스1) 김영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850명, 위중증 환자는 964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한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오산시 오산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1.12.15/뉴스1

오는 17일부터 코로나19(COVID-19) 중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후 20일이 지나면 격리 병실을 나가야 한다.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한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면서 병상이 동나자 정부는 병상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 지침을 개정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5일 "증상 발현 20일 후 격리해제하고 추가 진료가 필요하면 병실을 옮긴다는 해제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적용 시기는 오는 17일부터"라면서 "기존 확진자 격리해제 기준은 유증상, 무증상으로 나뉘는데 유증상 환자 중 위중증 환자에 대해 격리해제 기준을 변경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위중증 환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이들을 치료할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병상 회전률을 높일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는 산소마스크 등 장비가 갖춰진 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이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후 20일이 지나면 격리 병실을 비워야 한다. 추가 진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946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1.4%, 수도권은 86.4%다. 서울은 89.2%다.


중증으로 증상이 악화된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없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병상이 없어 하루 이상 병상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728명이다.

당국은 20일이 지나면 임상적으로 감염력이 거의 없다고 보고 격리 해제 기준으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증상 발현 후 20일이 지난 환자는 퇴원을 원칙으로 정했지만 '증상이 호전될 때'라는 부대조건을 달았다. 이 때문에 중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증상이 심각하더라도 격리 치료를 계속 받았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격리기간을 증상 발현 후 20일까지로 정했다.

박향 반장은 "퇴원이 아니라 격리해제를 하는 것"이라며 "추가 진료가 필요하다면 일반 진료실로 옮겨 진료를 하게 된다. 의료인력의 하중을 줄이고 업무부담을 경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