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승 바이오협회장 약속지켰다…임기 첫해 신규회원 2배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지난해 초 취임 당시 제시한 회원사 확대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1년간 매주 회원사와 만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스킨십 강화 노력이 빛을 발했다. 바이오협회는 앞으로 회원사에 보다 세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7일 고 회장 취임 이후 연말까지 협회에 신규로 가입한 회사는 총 62곳이다. 2020년 연간 신규 회원사 수(31곳)보다 딱 2배 많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가입사가 많이 늘었다"며 "벤처부터 대기업까지 고르게 유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바이오산업 그레이 존에 있는 회사가 '협회에서 시너지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겠다'며 가입 요청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오협회 회원사는 392개다.

고 회장 취임 뒤 회원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한 효과란 설명이다. 고 회장은 취임 직후 바이오 산업계 '신년인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잇따라 바이오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점적으로 하려는 것 중 하나가 협회 회원사 범위 확대"라며 "네트워킹 기회를 많이 제공해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 간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매칭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학회나 콘퍼런스에 초대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실제 고 회장은 코로나19(COVID-19)로 제한된 환경에서 지난 1년간 회원사와 적극 소통했다. 지난해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주간 최고경영자(CEO) 교류회를 개최해 업계 고충을 듣고 컨설팅을 제공했다. 지난해 28차례 교류회를 열고 회원사 80곳의 경영진과 만났다. 이 부회장도 신규 가입이 있을 때마다 회원사 본사에 방문해 협회 업무를 공유하고 이들의 고충을 들으며 측면 지원했다.


이 부회장은 "업계에서 편하게 고충이나 지원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 협회에서 맞춤 컨설팅을 제공하는 형식"이라며 "고 회장의 경우 미국에서 창업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고 삼성바이오 전략을 처음부터 짠 사람이다보니 (축적된 노하우가) 업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탄탄해 이 부분에 대한 요청도 많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노스웨스턴대에서 유전공학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뒤 바이오벤처 타겟퀘스트 CEO, 나스닥 상장기업 다이액스 부사장을 지냈다. 2000년 삼성그룹에 합류해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는 협회 프로그램으로 재탄생했다. '글로벌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협회는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바이오 기업 관련 최근 소식, 회사 정보, CEO 인터뷰 등을 영어로 제공하는 영문뉴스를 활성화했다. '글로벌 밍글'이라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 독일 제약사 바이엘·베링거인겔하임과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협회와 주한 대사관·투자청 교류회 등 행사를 진행했다.

협회는 올해 회원사에 보다 정교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회비도 기존(매출 0원 기업 월 6만원)의 2배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상당수 회원사가 산업 육성에 역량을 모아달라며 회비 인상에 공감했다. 그동안 바이오협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회원비 때문에 외부과제를 도맡으며 예산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행사 형태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는 분야별로 세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