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투헬 '토트넘 저격 전술'에 참패... 참담했던 친정 방문

콘테 감독이 6일 첼시전 도중 해리 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가 첼시와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이 토마스 투헬(49) 감독에게 전술적으로 완전히 밀린 경기가 됐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1~2022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숭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곧바로 탈락은 아니다.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만 보면 첼시에게 완전히 일방적으로 당했다.

'콘테 더비'라 했다. 콘테는 2016~2018년 첼시 감독을 지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를 일궈냈다. 햇수로 4년 만에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왔다.

콘테 입장에서는 친정 방문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웃고자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참담한 결과를 받아들고 말았다. 특히 전술 싸움에서 투헬에게 완전히 패했다.


토트넘은 '하던 대로' 했다.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앞에 손흥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가 섰고, 맷 도허티와 에메르송 로얄이 좌우 측면이었다. 가운데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올리버 스킵.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다빈손 산체스-자펫 탕강가로 구성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첼시는 '변화'를 택했다. 거의 스리백을 썼던 첼시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마르코스 알론소-말랑 사르-안토니오 뤼디거-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포백을 내놨다.

여기에 공격진에 배치됐던 하킴 지예흐가 포백을 오가며 뛰었다. 카이 하베르츠는 미드필드-윙어-투톱까지 소화했고, 중앙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도 윙어 역할을 겸했다. 그야말로 토트넘 저격 전술.

지난해 1월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후 포백을 쓴 것은 딱 1경기였다. 이날 두 번째 사용. 콘테의 허를 찔렀다. 그리고 완벽하게 통했다. 반대로 토트넘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전반 슈팅수가 0-11이었다.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자책골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콘테도 대응했다. 4-2-3-1로 바꾸면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첼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첼시가 후반 들어 완전히 포백으로 바꿨고, 단단함을 보였다.

결국 콘테가 전반 도중에라도 투헬의 전술에 다시 대응해 버꿨어야 했다. 후반은 전반과 다른 모습이 나았지만, 이미 늦었다.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공격진이 분투했으나 거기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