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G 3천만 시대 성큼...LTE 넘어 '골든크로스' 전망도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든 5G가 올해 가입자 3000만 시대를 열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본격적으로 5G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연내 5G 가입자가 LTE 가입자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가 5G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5G 품질논란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로 지목된다.

5G 가입자, 올해 안에 LTE 추월할 듯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2091만5176명을 기록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로, 국민 3명 중 1명이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매달 80만명씩 늘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3000만 가입자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별 가입자는 SK텔레콤 987만4071명, KT 637만2894명, LG유플러스 461만3396명으로 집계됐다.

LTE 가입자는 하락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말 LTE 가입자 수는 4828만8764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6.2%를 차지했다. 매달 약 30만명씩 가입자가 줄어들는 추세지만 5G 가입자보단 아직도 2배 이상 더 많다.

다만 올해부터 5G 중저가 단말이 대거 출시되면서 LTE에서 5G로 전환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부터 갤럭시A31, 갤럭시A53, 갤럭시M33, 갤럭시M53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애플도 오는 4월 말을 전후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에 처음으로 5G 통신모듈을 탑재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업계는 올해 안에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 LTE를 뛰어넘을 것으로 본다. 현재 통신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LTE 단말기 교체 수요가 올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5G 기지국…지역은 '안터진다'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2세대 아이폰SE

이처럼 5G 가입자 수는 상승 곡선을 그리지만, 여전히소비자 만족도는 높지 않다. 5G 최신 단말기 구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반응이 여전하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그간 통신3사가 구축한 5G 통신 무선국은 19만8832개로 그 중 절반 가량인 9만489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6대 광역시까지 더할 경우 비율은 68.2%까지 치솟는다. 지방 중소도시에선 아직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셈이다. 이에 5G 품질 논란으로 인한 손해배상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통신3사는 5G 가입자 증가세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호실적을 거뒀지만 설비투자비는 줄거나 그대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설비투자비로 전년 대비 1.5% 줄어든 2조3455억원을 집행했다. 오는 9일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둔 SK텔레콤과 KT 역시 설비투자비는 기존과 유사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SK텔레콤은 1조1539억원, KT는 1조4648억원을 각각 설비투자에 집행했다. 통신3사는 지난해 설비투자 수준인 8조3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5G 가입자도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5G 요금제 중 데이터 11GB(소진 시 3Mbps 속도제한)를 제공하는 상품은 통신3사에서 5만5000원 가량이지만, 알뜰폰에선 2만원대 중반~3만원 정도에 이용가능하다. 결합이나 선택약정 할인이 없다면 최대 55% 더 저렴한 셈이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올해 5G 가입자 증가를 대비해 상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5G 중저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이를 자급제로 구매하는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이를 겨냥한 프로모션도 추진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 LTE 가입자가 5G로 빠르게 전환될 것에 대비해 LTE 중심의 요금제를 5G로 서서히 개편해나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도매대가 지속 인하로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5G에서도 알뜰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