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비 2500만원 외제차 타면서"…핫펠트 '전장연 지지'에 비판

/사진=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차를 타고 다니는 연예인이 무슨 자격으로 지지를 표명하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온라인에서는 그가 타고 다니는 차량의 가격과 스펙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핫펠트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트위터에 "모든 장애인이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하루만큼은 장애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감하고 싶다"며 "그 누구도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 세상이 와야 한다. 언젠가, 최종적으로, 살다 보면 오랜 세월 지나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핫펠트의 발언을 놓고 여론은 엇갈렸다. 특히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예인이 출근길 혼잡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식의 지적이 빗발쳤다. 몇몇 네티즌은 과거 핫펠트가 방송에서 소개한 차량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 힛펠트 예은. /뉴스1

핫펠트는 2019년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에서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모델을 리스로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탱 컨버터블의 출고가는 5380만원이다. 옵션 등을 포함하면 6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고 배기량이 커 보험료와 세금이 높다. 당시 핫펠트가 밝힌 보험료와 세금은 각각 연간 400만원, 100만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유류비와 관리비 300만원, 리스비 월 140만원을 포함해 매년 2500만원씩 차에 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네티즌들은 "지하철 운행 지연으로 지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긴 할까", "비장애인 모두 자기처럼 차를 타고 다니라는 말인가", "차에 매년 2000만원 넘게 쓰는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닌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핫펠트가 전장연을 지지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3일에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장연에 100만원을 후원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전장연은 21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인수위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단체는 이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2호선 시청역 등 2곳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동시에 진행했다. 시위가 열린 지하철역은 장애인들을 비롯해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취재진, 출근하려는 시민이 일제히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