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캠퍼스는 없고 MT·술자리만…다시 비대면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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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되살아난 대학 행사에 '코로나 학번'이 마음 졸이고 있다. 학생회 등 단체 교류가 없는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진 나머지 MT, 회식 같은 자리에 참여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코로나 학번이라고 밝히며 대학 생활 관련 고민을 털어놓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코로나 학번은 2020~2021년에 입학하거나 재학한 학생을 일컫는다.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대학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시기다.


이날 다음의 한 여초 카페에 대학생 A씨는 "동기끼리 엠티 가기 싫은데 소수 과라 고민된다"며 "지금은 아니고 시험 끝나고 갈 것 같은데 거의 절반이 간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7일 대학생 B씨는 "과 학생회에서 엠티 참여 인원이 적으면 수업 출석 인정 안 해줄 거라고 공지해서 학교가 난리 났다"며 "엠티 참여하게 하려고 출석 인정 안 해주는 것 같은데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느냐"고 분노했다.

대학생 C씨는 "거리두기 풀렸다고 연합 동아리에서 단체 회식 한다는데 코로나 걸릴까봐 너무 무섭다"면서 "필참은 아닌데 필참해야 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네이버 최대 수험생 커뮤니티엔 지난 2월 대학생 D씨가 '대학 신입생 조용히 다니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D씨는 "이번 학기 대면이라고 하는데 그냥 조용히 생활하고 군 휴학하고 싶다"며 "엠티 안 나가고 수업할 때 맨날 뒷자리 앉으면 되느냐"고 질문했다.

대학교별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인 '에브리타임'에는 대면 수업에 대한 불평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기 한 대학의 에브리타임엔 방역수칙이 완화된 지난달 초 이후 "내 친구들 대학은 비대면에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나가던데 우리는 가능성이 없나", "9시 수업 가려면 4시에 일어나야 해서 비대면 전환되면 좋겠다", "비대면 수업하자고 단체로 문의 넣자", "우리 학교는 몇 명 나오면 비대면 하겠다는 거 없느냐" 등의 글이 게시됐다.

단체 생활에 거부감을 느끼는 코로나 학번이 늘면서 관련 폭로 글도 잇따른다. 이달 초엔 충남 한 4년제 대학 경찰행정학과에서 MT 기간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9일에는 부산 한 대학 학과에서 등산 행사를 의무적으로 참석하게 했다. 같은달 20일에는 서울 소재 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회가 학생회비 미납부자 3명의 학번과 이름을 공개해 비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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